후보공모 민주당 248명·국민의힘은 336명
전략선거구·컷오프반발, 고발 등 갈등 심화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정당들의 후보 공모신청이 마감되며 본격적인 후보검증에 나서고 있다. 춘천시장 예비후보자들은 잇달아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강원도당 공직선거후보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기원 한림대 교수)와 국민의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양수 국회의원)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공모신청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총 248명이 공모신청을 했으며 공모현황은 △기초단체장 34명(시장 18명, 군수 16명) △광역의원 60명 △기초의원 154명(시의원 92명, 군의원 62명)이 접수를 마쳤다. 후보자 공모 신청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공모 신청 때보다 3명이 증가한 248명으로 마감했다.

특히 여성 정치인의 신청이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에는 22명에 그쳤으나 이번 공모에서는 49명의 여성 정치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년·여성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 명도 없었으나 이번 공모에는 6명이 응했다. 

민주당 춘천시장 선거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는 강청룡 전 춘천시의원,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 이재수 현 춘천시장, 허소영 강원도의회의원 등 5명이다.

이에 더해 지난 11일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제7차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자 경선방식 의결의 건 △여성·청년 공천 확대를 위한 재선 이상 ‘가’번 추천 제한의 건을 의결했다. 

기초단체장 후보자는 경선후보자의 수가 3인 이상인 경우 1위 득표자의 득표수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1위, 2위 간 결선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초의원선거구 중 여성·청년이 포함된 선거구에 한하여 재선 이상은 ‘가’번 추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1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및 청년 정치인에 대한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또한 민주당 도당은 지난 11일 영서북부권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면접심사를 시작으로 권역별 찾아가는 면접 심사를 시작했다. 

이기원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여성·청년에 대한 중앙당 공천 방침이 확정된 만큼 강원도당도 세부지침을 마련해 여성과 청년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지난 11일)부터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가 진행된다. 공천신청자들의 지역에 대한 기여 의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도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총 336명이 공모신청을 했으며 이는 제7회 지방선거 신청자 282명보다 54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평균 경쟁률은 1.5대 1을 기록했다.

선거별로는 △기초단체장 61명(시장 34명, 군수 27명) △광역의원 74명 △기초의원 201명(시의원 109명, 군의원 92명)이다. 20%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여성 신청자는 광역의원 11명(지역구 6명, 비례 5명)과 기초의원 46명(지역구 18명, 비례 28명) 등 모두 58명으로 제7회 지방선거 때 21명(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20명)보다 2.7배인 36명이 증가했다. 

또 만45세 미만 청년이 27명(광역의원 6명, 기초의원 21명)으로 제7회 지방선거 때 9명보다 3배나 증가했으며, 장애인이 14명(제7회 대비 4명 증가), 국가유공자 직계비속이 3명(제7회와 동일) 등이다. 

국민의힘 춘천시장 선거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는 김영길 전 춘천시의원, 변지량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이광준 전 춘천시장, 이상민 현 춘천시의원, 최동용 전 춘천시장, 최성현 현 20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한중일 현 춘천시의원 등 7명 이다.

한편 국민의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서류심사 및 면접, 여론조사 등 자격심사를 통해 후보자 결정(단수추천, 우선지역 추천, 경선)을 시작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총 5명이 공직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기초단체장 1명(시장 1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3명(시의원 3명)이다. 

■ 춘천시장 예비후보들 잇달아 공약발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춘천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강청룡 예비후보는 “현재 춘천의 골목상권은 붕괴돼 지역 경제가 마비되고, 청년들은 춘천을 떠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일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암호에 춘천 타워·세계 음식 마을촌 건설 △캠프페이지 대형 지하 주차장 건설 △농공·산업단지 활성화 및 기업 유치 △도심 주차 문제 해결 △주요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상수원 보호구역 관련 규제 완화 △GTX-B 춘천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육동한 예비후보는 “춘천 숙박시설 통합브랜드 출시, 복합 수변 공연장, 도시 순환형 트램(모노레일) 등 유럽형 고품격 관광도시를 만들어 춘천시 4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위해 △야간관광 콘텐츠 확충과 강변가요제·대학가요제 등 부활 △춘천 호수국가정원 조성 △GTX-B 춘천 연장, 제2 경춘국도 적기 완공,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 조기 착공, 서면대교·소양8교 임기내 완공 등을 약속했다. 이어 “세일즈맨 시장이 되어 3일은 춘천, 2일은 서울에서 예산과 기업 등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허소영 예비후보는 “민원업무와 문화예술 전시 관람 등이 가능한 메타버스 춘천 조성, 지역별 균형과 돌봄·로컬 일자리를 통해 생애 내내 살고 싶은 춘천을 만들겠다. 춘천을 도시-농산촌 중심지-마을로 재편하고 어르신 돌봄과 주민빨래 서비스, 마을 부엌 등을 실현해 춘천형 생애주기 돌봄시스템을 구축해 공공의료·복지 등의 인프라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정배 예비후보는 “강원도 컨벤션센터 및 무역센터, 도립미술관 등을 유치해 춘천을 강원도 행정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춘천 스마트 첨단도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정부 스마트 행정 혁신 사업과 협약 체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춘천형 그린 뉴딜 사업 추진 △평생교육을 위한 미래 교육도시 △시민 건강을 위한 체육 정책 강화 △노인 맞춤형 공동주택 지원 △돌봄서비스 체질 개선 △생활권역별 현장 중심 복지서비스 등을 약속했다.

재선에 도전한 이재수 시장은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돌봄도시·어린이행복도시·빅데이터기반 산업도시 등을 기본으로 춘천 산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최성현 예비후보는 “춘천역을 손흥민 역으로 만들고 지하상가를 손흥민 거리로 만드는 등 손흥민 스토리텔링을 만들겠다.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켜 2박 3일 체류형 관광지를 완성시키겠다. 또 한국형 쥬라기공원 모델의 국제테마파크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 고용효과 극대화, 관광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상민 예비후보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의암호 생태탐방로, 스카이워크 등 춘천의 여러 관광지를 활용해 ‘춘천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륙 양용 비행기를 통한 서울 춘천 30분 단축 △스파 및 테마 에코빌리지 조성 △레고랜드·캠프페이지 문화관광 벨트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중일 예비후보는 △춘천관광도시공사 설립 △춘천공항 건설 △강원도청사 및 법원·검찰청 통합 이전 △동면 한전 송전탑 철거 △어린이 영어도서관 건립 △24시간 돌봄센터 건립 등의 6대 역점사업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최동용 에비후보는 춘천을 글로벌 스마트 관광도시로 완성하겠다며 △의암호 순환관광벨트 완성으로 지역상권 회복 △소양댐 힐링 단지 조성 △시민행복을 위한 문화예술 진흥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체육 진흥 등을 공약했다. 이어 “당선 즉시 불요불급 예산 500억 원을 삭감하여 코로나로 인한 시민들의 생활안정지원사업부터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광준 예비후보는 “동내면 일대 5백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 요선시장 정비, 중앙시장과 제일백화점 재건축”을 약속했다. 이어서 “재건축 중에는 옛 캠프페이지에 임시 시장을 개설해 상인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변지량 예비후보는 △도청사 캠프페이지 신축 이전 철회 및 강북 농산물원종장으로 이전 촉구 △춘천버스교통공사(가칭) 설립 버스 완전공영제 실시 △동내면 일대 첨단 국가산업단지 유치 △손흥민 기념관 공원 설립 △교도소 외곽 이전, 신북 항공대 이전, 현 도청 자리에 ‘이궁’ 복원, 문암서원 복원 등을 약속했다.

■ 불거지는 갈등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주요 정당 안팎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춘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자 민주당 춘천시장 예비후보들과 허영 도당 위원장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앵커를 단수 추천했다. 이에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 바로 이의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또 전직 공무원이었던 A 씨는,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예비 후보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며 해당 후보를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박종일·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