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장애인들은 봄내콜택시 많이 이용
“20~30분 기다려도 어쩔 수 없다”, “괜찮다”라는 의견 많아

춘천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 대상 특별교통수단인 ‘봄내콜택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시간대에는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택시를 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이 일반버스를 타기에는 아무래도 힘들다 보니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봄내콜택시를 이용한다. 일반택시는 부른지 5분도 안 돼서 오지만 봄내콜택시를 부르면 바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찍 부른다고 들었다. 특히 점심시간 때 부르면 장애인분들이 3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봄내콜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이 택시에 타고 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지체장애인 정석원(62) 씨는 “봄내콜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버스 기본요금이 1천400원이라면 봄내콜택시 기본요금은 1천100원이고, 택시로 멀리 간다고 해도 4천 원에서 5천 원 정도로 많이 안 든다. 그리고 강원도 내에서는 봄내콜택시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강원도가 아닌 지역은 ITX청춘열차나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봄내콜택시 이용 시 불편한 점에 대해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면 늦지만, 따로 불편한 점은 없다. 밀려 있어 늦으면 ‘대기자가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문자를 받는다. 보통 20~30분 정도 지나서 택시가 도착하고, 1시간을 기다려본 적도 있지만, 이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20대 지체장애인 반성훈 씨도 “배차가 복불복으로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점심시간 때에는 차량 수도 많이 없는데 택시기사의 점심식사도 겹쳐서 늦게 온다”고 말했다. 

춘천시장애인복지관 김혜나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되냐며 목소리를 내는 장애인분들이 있는 반면, 대부분 감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봄내콜교통약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의 콜택시 하루 이용 건수가 보통 평일은 300건 내외, 주말은 120건 내외이다. 평일이 더 많은 이유는 평일에 출·퇴근, 장애인스포츠 같은 취미 생활, 병원 진료 등으로 보인다. 지난 11일부터 콜택시 차량을 증차해 평일 하루 30대 정도로 24시간 운영한다. 기사님들이 30명이 넘고 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는 16명이 근무하며 16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삭발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대통령 인수위에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 탈시설 예산 2023년 788억 원 반영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의 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여러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가고 있지 뒤로 가고 있지 않다. 공약으로 낸 저상버스 도입, 리프트버스 도입 등을 우선으로 봤다. 도시 간 교통수단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