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요셉 청소년 기자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 폐지 등 많은 사항들이 바뀌게 된다.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수상 경력, 자율동아리, 청소년 단체 활동, 개인 봉사활동, 독서활동까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었던 사항들이 모두 반영되지 않게 된다. 현 고3과는 상당히 다른 대입이 현 고2인 2024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런 대입 체제의 변화를 통해서 내신이나 교과 활동 등 학생부의 기본 요소인 학업 수행 능력을 더욱 강조하고, 학업 수행 능력에 중점을 두고 학생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학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의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학업에 더 열중할 시간이 늘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변경된 2024 대입 체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독서활동이 생활기록부에 미반영 되었으니 독서활동을 안 해도 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독서활동이 생활기록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학생 본인이 수업 시간 외에 심화 내용이나 주도적으로 학습한 독서활동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될 수 있다. 따라서 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 기재란만 삭제되었을 뿐, 독서활동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의 활동이나 태도 외에도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심화 탐구나 발표 등으로 다양하게 채웠다면, 이제는 독서와도 관련지어 본인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업 외의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더욱 꼼꼼하게 채울 필요가 있다.

한편 대입을 위해서 학업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지역 내 청소년 활동이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단체 활동이나 개인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의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동아리들도 모두 학업,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에 들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 내 청소년 문화 활동도 크게 감소하였다. 실제로 춘천시 청소년수련관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꾸준하게 이어져 오던 소속 동아리, 청소년 활동들이 현 고3을 마지막으로 줄어들고 있다. 고2, 즉 2024 대입에 해당하는 청소년들부터는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참여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이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4 대입 체제의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성적 저하나 학업 격차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업 성취도만을 중요시하며 학업 외에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경시하는 이러한 대입 제도의 변화가 분명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인지,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을 위한 변화가 맞는 것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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