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2022〉, 스마트폰 참여형 전시
심대기 작가, 강원디자인진흥원 5.29.까지

팬데믹을 거치며 ICT(정보통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ICT를 활용한 디지털 시각화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이 이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심대기 작가의 〈SYSTEM〉 시리즈

전시회 〈SYSTEM 2022〉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전시이다. 증강현실이란 완전한 가상세계인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달리, 현실 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관람객은 현실 공간에 설치된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중첩되는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회는 그래픽 디자이너 심대기 작가의 〈SYSTEM〉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작품의 구성요소가 상호작용하는 시각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인식변화를 이끄는 실험적인 작품들이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도형들이 그려진 작품을 촬영하면, 스마트폰 상에서 도형들이 시각적인 움직임을 나타낸다. 화면 속 현실의 모습에 가상의 움직이는 도형이 더해지며 비로소 온전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으로 상징되는 주황색 원과 시스템을 상징하는 검은색 모자이크, 군중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도형, 개인 혹은 사회의 지향점을 상징하는 원뿔 등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관람객의 감각을 깨우고 인식의 변화를 이끈다. 영상은 어플을 통해 저장하여 소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의 지각과 환상을 탐구해온 심 작가는 2017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부문 대상 수상, 2018년 ‘모스크바 국제 그래픽 디자인 비엔날레’ 영 그래픽 디자이너 7인 선정 등 세계적 디자인 비엔날레와 어워드에서 120여 차례 선정 및 수상을 차지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 뮌헨 국제 디자인 뮤지엄, 독일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국립한글박물관 등에 소장됐다.

최인숙 원장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확산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디자인 작품을 공유하고 강원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만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