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 NFT 작가
춘천 첫 메타버스 개념 전시회, 5.7.까지

춘천에서 첫 ‘NFT’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1세대 뉴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 NFT 작가의 개인전 〈META ART: Passenger of Passage〉가 5월 7일까지 애니메이션박물관 갤러리툰에서 열리고 있다.

〈주인없는 빌라-지배자들〉

NFT(Non-Fungible Token)란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대체 불가능하고 사본은 인정되지 않는다. 영상·그림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스타들이 SNS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기 위해 큰돈을 들여 NFT의 일종인 PFP(Profile Picture)를 구매하여 대중에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NFT 작가로서는 국내 최초의 개인전이며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춘천 최초의 전시회이다. 그에 걸맞게 예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사유하는 신선한 체험을 제공한다.

정 작가는 국내 1세대 뉴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미디어 조각가이다. 매체와 기술의 다원화 과정과 함께 예술의 구조도 탈중심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미디어아트가 있다. 정 작가는 예술의 두 축인 크리에이티브와 아이덴티티를 융합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미디어아트를 지향해왔다.

그는 “우리는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메타버스의 통로로 향하는 탑승자 중 하나가 되어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실제와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통의 통로 같은 전시 작품들은,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디지털과 테크놀로지 환경에서 미술과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될지에 관한, 예술가의 깊은 고민과 적극적 시도로 가득하다.

〈익명의 서사시〉
 

〈익명의 서사시〉는 근육의 구조로 된 3D 애니메이션이다. 두 손의 움직임을 통해 숭고한 사랑의 감동을 유발한다. 〈편파적 공간〉은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현대 기술을 접목하여 동양의 전통적 분위기를 디지털 화면에 재현했다. 화면 속 호랑이는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독립적이면서도 집단적인 호랑이의 특징을 표현했다.

〈주인없는 빌라-지배자들〉은 메타버스 환경을 위한 가상의 공간에서 판타지의 세계를 구현한다. 녹화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3D그래픽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박제된 기다림〉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또는 한국의 망부석을 떠올리게 한다. 형이상학적 구성과 행위의 자유로움이 회화와 조각 등을 변증법적 과정으로 재구성했다.

〈국적없는 초상-우연한 사실〉은 AI의 머신러닝을 이용한 초상화로서 풍경과 함께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새롭게 펼쳐질 세상을 맞이할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Flywer〉는 아름다운 꽃(flower)과 혐오스러운 파리(fly)의 이종배합을 보여준다. 모든 대상은 선과 악,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정 작가는 “예술과 기술, 사회와 시스템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는 그 균형을 맞추면서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나, 메타버스 등 테크놀로지 환경들을 바탕으로 세계의 작가와 일반 대중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 인종이나 국가 등 사회의 장벽을 허무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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