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혜의숲, ‘50대 이후 종합실태조사’ 실시
전국 성인 식생활 평가지수(63.3점)보다 5점가량 낮아

춘천에 거주하는 50대 이후 성인남녀 식생활 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8.68점으로 나타났다.

‘춘천지혜의숲’이 춘천에 거주하는 만 50세 이상 성인남녀 1천400명을 대상으로 ‘50대 이후 종합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의 목적은 △시민들의 특성과 욕구 분석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노년기에 진입하는 시점이라는 공통적인 상황에서 성별, 연령대, 현재 건강 상황, 식습관 등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생활에 대한 실태 파악 △읍·면 지역과 동 지역 등 지역 환경적 요인까지 함께 고려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정책적 욕구 및 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이후 성인남녀의 빈도와 식생활 영양지수를 산출한 결과, 식생활 평가지수는 58.68점으로 전국단위 성인 식생활 평가지수인 63.3점(2018년 질병관리본부 발표)보다 5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평가지수와 관련해 춘천시 소재 25개 읍·면·동 단위로 분석한 결과, ‘약사명동’이 64.493점으로 가장 높았고, 반면 ‘효자2동’은 53.101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생활 평가지수가 높은 5개 지역은 약사명동, 근화동, 동산면, 신사우동, 북산면으로 조사됐으며, 반면 하위지역은 효자2동, 사북면, 후평3동, 신동면, 퇴계동으로 조사됐다.

식품군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곡류, 전분류를 하루 2회 섭취한다는 답변이 4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기, 생선, 계란, 콩류 등 단백질성 식품은 하루 1회 섭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주 2~4회 섭취(29.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우유 및 유제품류는 하루 1회 섭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7.0%로 다른 식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고, 월 1회 미만 섭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9%로 다른 식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춘천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성인남녀 식생활 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8.68점으로 나타났다.      자료 제공=춘천지혜의숲

50대 이후 춘천시민들의 식사 습관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유형 △가족과 식사 비중이 높은 유형 △1인 가구, 가구소득이 낮은 유형 등으로 나뉘었다. 이 중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유형은 배우자, 자녀, 부모 등 가족 구성원이 있지만, 친구 혹은 직장동료와 식사하는 비중이 높은 유형으로 주로 직장인이 이에 해당했다. 이 유형이 39.5%로 식사 습관 유형 중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식사 중 음주 횟수도 다른 유형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가족과 식사 비중이 높은 유형(38.6%)이었으며, 이 유형은 혼자 식사하는 비중이 낮고 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편이었다. 세 번째 유형은 1인 가구, 가구소득이 낮은 유형(18.6%)으로 음식 조리 및 화기 사용에 능숙한 유형이다. 세 번째 유형이 향후 춘천시에서 시민들에게 균형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진행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할 계층으로 해석됐다.

춘천시에서 진행하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 이용 시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53.9%로, 2명 중 1명 이상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들 중 도시락 배달지원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도시락의 최소 수준 단가에 대해 ‘3천 원에서 4천 원 미만’으로 응답한 비율이 41.1%, ‘3천 원 이하’가 24.6%로, 비교적 4천 원 이하 수준의 단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과 상관없이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6.4%에 그쳤다. 

춘천에 거주하는 50대 이후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도시락 제공사업에 대해 찬성했지만, 도시락을 제공하는 방법론적 관점에서 도시락이 지급되어야 할 대상자 범위, 도시락의 단가, 재료비 등 요소별로 살펴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특히 50대 응답자들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소득이 있기 때문에 도시락을 지원받는 것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거동이 불편한 주변 어르신들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의견들이 언급됐다. 60대 응답자들은 자신의 경제 상황과 건강 상태에 따라 도시락을 지원받는 것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70대 이상 응답자들은 도시락을 지원받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높게 나타났지만, 도시락의 자기부담금 수준, 배달 비용 등 금액과 관련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춘천시, 춘천지혜의숲에서 향후 추진될 도시락 지원사업에 대해 도시락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민들의 부담은 낮추면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혜의숲 현원철 이사장은 “지자체가 50대 이후 춘천시민들의 영양복지, 건강복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춘천 50대 이후 성인남녀 식생활 평가지수가 전국 평균보다 5점 정도 낮게 나왔다. 결국, 영양 공급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70대 이후 1인 가구이면서 월 소득 100만 원 이하인 여성을 영양 공급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위해 도시락 지원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는 북부노인복지관에서 도시락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도시락 지원사업이 확대되어 제조·배달하는 인력을 노인일자리로 만든다면 제조비도 줄일 수 있고 노인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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