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더 후(The Who)

비틀스, 롤링 스톤스와 함께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삼분(三分)한 밴드. 

더 후(The Who)

대중적 인기는 둘에게 뒤졌으나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괴적인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4년 런던에서 결성되어 그 무렵 영국의 반항하는 모드족(Mods) 정서를 음악으로, 행위로 실천했다. 대표곡인 <My Generation>에서의 ‘늙기 전에 죽고 싶다’는 표현은 록의 명구로 남아있다.

1945년생인 피트 타운센드(기타)와 1944년생인 로저 달트리(보컬)가 주축이지만 광포한 파워드럼을 친 키스 문(47년생)도 유명하다. 베이스 멤버는 존 엔트위슬(44년생) 이다. 이들의 외모는 롤링 스톤스를 뺨칠 만큼 음험(?)하고 불길했다. 피트 타운센드의 풍차 돌리기 주법과 기타 때려 부수기의 스테이지 퍼포먼스는 그들만의 브랜드. 놀라운 것은 이러한 불량한 이미지의 그룹이 나중 영화화되기도 한 정교한 내용의 록오페라 앨범 ‘Tommy’(69년)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72년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차용한 앨범 ‘Who’s Next’도 록의 명반으로 기록된다.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긴 키스 문은 약물과용으로 78년 세상을 떠났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미스터 다이너마이트’라는 수식어의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도 잘 알려진 그는 ‘소울의 대부(Godfather Of Soul)’로 칭송된다. 50년대 중반 공식 데뷔해 60년대 중후반 소울의 폭발 시점을 맞아 전성기를 누렸다. 폭발하는 듯한 샤우트와 비트를 타는 빼어난 가창력과 환상적인 춤 솜씨로도 흑인사회의 영웅이 됐다. 각각 흑인들의 쓰라림과 당당한 자세를 노래한 67년 <Cold Sweat Pt.1>과 68년 <Say It Loud-I’m Black And I’m Proud>는 그의 존재를 각인시킨 소울의 표제곡들이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이후 백업 밴드 제이비스(JB’s)와 함께 세분된 비트의 펑크(Funk) 음악의 유행에도 길을 텄다. 5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빌보드 팝 차트에 올린 곡만도 99곡. 팝 역사상 가장 톱40 히트송을 많이 보유한 인물이다. 그래서 붙은 또 다른 별명이 ‘히트 맨’. 

1933년 사우스캐롤라이나 반웰에서 태어나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자랐다. 흑인사회에서 정신적 지도자로 명망이 높았으나 80년대에 경찰차 추월 사건으로 수년간 복역해, 이미지에 흠집을 남겼다. 63년 뉴욕의 흑인 전용 무대인 아폴로극장에서의 라이브앨범은 그의 진면목을 실감 나게 전달하는 걸작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었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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