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각각 풍물시장 방문지지 호소
어린이날 맞아 보육 및 교육 공약 제시
윤석열 당선인 강원 방문에 양당 공방

이광재·김진태 도지사 후보가 지난 한 주 민심을 잡기 위해 바쁜 행보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지난 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 지원 3대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1조 원 우선공급 △강원도 관광시설 1년간 무료개방 △‘이광재표 숙박대전’ 숙박할인쿠폰 100만장 발행 △자영업자 홍보 강화 및 수수료와 광고료 줄여주기 등이다. 

풍물시장을 방문한 이광재 후보가 어르신들에게 ‘효도하는 도지사 될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서 풍물시장을 방문하여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나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섰다. 좌판에서 나물을 파는 노인에게는 “효도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임병철 춘천상업경영인연합회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임 회장이 “지난해 8~10월경에 대출받은 소상공인들의 상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연체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데 심도있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후보는 “잘 살펴보겠다”라고 답하며 “이런 만남을 시스템화해서 더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도 이날 풍물시장을 방문하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춘천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탓에 김 후보와 안면이 있는 상인들이 많았다. 일부 시민들은 먼저 달려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풍물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빙 승부를 예측했다. 박 모(55·퇴계동)씨는 “둘 다 전국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능력도 있는 거 같다. 반면 눈에 띄는 단점도 있어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 같다. 남은 기간에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는 사람이 근소하게 당선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두 후보가 교육 및 보육 공약을 발표했다.

이광재 후보는 △도내 영유아 및 초등학생 ‘24시간 무료 돌봄 체계’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전면 무료화 △영유아 상담서비스 확대 △18개 시·군 ‘도지사 엄마·아빠 대변인’ 위촉 등 보육·교육 공약 4가지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보육과 교육은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육아 걱정 없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태 후보가 풍물시장에서 한 상인과 포옹하고 있다.

김진태 후보도 이날 ‘어린이가 행복한 강원도’ 공약 4가지를 제시했다. △18개 시군별 1개 이상 장난감도서관 건립 및 확충 △24시간 어린이전문병원 건립(접경·폐광지역 우선 건립) △초중고 등하교 도우미 및 학교보안관 확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양적·질적 확충 등이다. 김 후보는 “100번째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소파 방정환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어린이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강원도 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과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각각 ‘선거개입’과 ‘내로남불식 네거티브’라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허영)은 논평을 내고 “윤 당선인이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 도지사와 시장 후보들과 동행하여 지역을 순회하는 것은 노골적인 사전선거운동이자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당선자의 모든 활동은 국고로 지원된다. 지원받은 국고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 공약 현안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공약 실천 의지를 다짐한다고 지역순회를 했으나, 정작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는 대선 공약 후퇴, 약속 파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대선공약은 후퇴하고 약속을 파기해놓고, 대선 공약 현안 추진상황을 점검한다고 지역순회를 하니,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 유상범)은 민주당의 ‘선거개입’ 언급에 논평을 내고 “대통령에 곧 취임할 당선인이 지역을 찾아 공약 현안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공약 실천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 잘못된 행보인가? 그렇다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착공식에 참석해서 ‘평화가 강원도의 경제이고 미래다’, ‘동해북부선 건설을 계기로 함께 잘사는 강원도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라고 발언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민주당은 경제특별자치도 설치, GTX-B 춘천 연장,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완공, 부론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원주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편입 등 윤 당선인의 강원도 지역발전 구상에 반대하는가? ‘여야가 힘을 합치면 강원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라는 이광재 후보의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면, 민주당은 편협한 시선으로 당선인을 비난하기보다는 당선인의 지역공약 실천 의지를 환영해야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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