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없었지만, 그늘막·식당 등 불편 지적
개장반대 시위 “허가조건 이행없는 불법개장”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LEGOLAND® Korea Resort)’가 마침내 정식 개장했다. 

레고랜드는 레고(LEGO)를 테마로 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만 2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이다. 레고랜드는 1968년 덴마크 빌룬드에서 최초의 테마파크를 선보인 후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 및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미국 뉴욕에서 9번째 레고랜드가 개장했으며, 2022년에는 한국에 10번째, 국내에서는 첫 번째 글로벌 테마파크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오픈한 것이다. 

지난 5일 레고랜드가 정식 개장행사를 개최했다.

레고랜드는 △브릭 스트리트 △브릭토피아 △레고 캐슬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시티 △미니랜드 등 레고 브릭으로 지어진 7개의 레고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주요 놀이기구로는 △드래곤 코스터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 △레고 닌자고 더 라이드 △스플래쉬 배틀 △드라이빙 스쿨 등 40여개의 놀이기구 어트랙션들이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한다.

레고랜드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입장객 최대 수는 1만 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당일과 다음날인 6일 입장권은 정식 개장 전 이미 매진되었다. 이후 휴일이 겹치면서 개장 후 나흘간 최대 4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랜드는 연간 150만~2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5천900억 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8천9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장 시간 전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입구에서부터 1.5km에 가까운 줄을 서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대구 달서구에서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어머니는 “오늘 정식 개장일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하루 전날 춘천에 왔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오픈하는 레고 테마파크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이른 시간에 왔음에도 줄이 길게 있어서 놀랐다. 멀리서 놀러 온 만큼 좋은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한 가족은 “어제 홍천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고 개장 시간 1시간 전에 미리 와있었다. 그런데도 입장하는 줄이 길어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다”며 “평소 아이들이 레고를 좋아한다. 레고 테마파크에서는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레고를 보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다만 들어오는 입구에 레고랜드 개장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했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불편함보다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박효준(43) 씨는 “레고랜드 설립 당시 지역주민들과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식 개장을 하는 날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레고랜드 입장 후 처음 느낀 것은 그늘막이 없어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당과 음식 메뉴가 다양하지 않아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앞으로 지속적인 리뉴얼이 있다고 들었다. 개선 사항들을 잘 보완한다면 더 좋은 테마파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식 개장행사가 열린 레고랜드 정문 앞에서는 개장 철회를 촉구하는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레고랜드 개장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범대위는 “수천억 원의 혈세낭비와 대규모 선사유적 훼손, 문화재위원회 기만에 의한 불법 레고랜드 개장 강행 등 중도 레고랜드 사업은 불·탈법이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중도 레고랜드 사업은 2014년 9월 26일과 2017년 10월 18일 강원도와 중도개발 공사가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에 제시한 ‘집단 지석묘의 이전복원’, ‘선사유적공원의 조성’, ‘문화재 보존 지역 내 유물전시관 조성’을 조건으로 허가된 사업이다. 그러나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는 허가사항을 하나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 레고랜드 개장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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