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졸로 보는데 한마디 아뢰는 장군이 한 놈도 없다. 대통령 백번 바뀌어도 국방의 기조는 안 바뀌는 거 아닌가? 국방부 밀어내고 합참까지 뿔뿔이 밀어조지고 손대는 자리마다 군대가 뭉개지고 있다. 

보수주의 정당의 대표라고 대통령까지 뽑아놓은 자가 국가 안보를 선제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언론사들이 눈감고 입 닫고 있다.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 미필들의 광란시대. 과거 보수 참칭 세력들이 집권할 때마다 경제는 폭망하고 나라는 전쟁 위기에 시달렸다. 불길하다. 조낸 불길하다. 시바.


조선에 희대의 엽기 왕이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연산군입니다. 두 번의 사화를 일으켜 수많은 선비들을 살해했습니다. 흥청망청으로 상징되는 엽기 행각은 실록의 번역조차 민망하게 합니다. 상상을 초월합니다. 나이 30이었지만 16세 동안을 자랑했던 장녹수가 애첩이었습니다. 연산군 못지않은 악행으로 나라를 어지럽혔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방부를 밀어내고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관저로 사용하겠다는 분이 계십니다. 성균관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동물들을 풀어놓고 왕의 놀이터를 만들었던 연산군이 생각납니다. 청와대 수백 명 직원들이 당장 근무할 곳이 없고, 그 수많은 자료들도 갈 곳이 없습니다. 

연산군은 그나마 무오사화 이후 나랏일에 손을 놓았습니다. 간신들이 들끓었습니다. 취임도 하기 전에 온갖 범죄자 근처의 인간들을 내각으로 끌어모은 후 첫날부터 국정 공백의 위기를 부르는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걱정됩니다. 연산군은 중종반정 이후 두 달 후에 죽었습니다. 걱정됩니다. 조낸 걱정됩니다. 아아, 시바.


부모는 죽으면 흙에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요. 20대 딸을 앞세운 친구 조문을 가는데 장례식장 앞에서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차마 못 할 조문을 하고 온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세 군데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꽃피는 시절에 목숨을 떠나는 사람들 너무 많습니다. 저는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시절입니다. 부디 죽어도 죽지 마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아무도 죽지 마세요!

한강을 걸었습니다. 초승달이, 젖은 눈썹처럼 시리게 떠 있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점점 더 의혹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래도 저는 살아서 당신에게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당신 보시라고… 

끝끝내 당신 보시라고…


지옥이 말 그대로 지옥인 까닭은 더 이상의 구원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겠지. 헤어날 수도 없고, 어떠한 회개와 용서도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곳. 나는 내 안에 다층의 지옥을 갖추고, 다시 그 지옥에 나를 가두며 살았다. 더 갈 데 없는 안쪽.

4월의 마지막 날이로구나. 너무나 많은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갔다. 나도 4월을 다녀갔다. 깊이, 잘 아팠다.


<검수완박>이라는 영화가 끝난 모양인데 도대체 이거 스토리가 뭔가요? <동방불패>는 임청하라도 나왔잖아요. 여야 할 것 없이 행인들만 잔뜩 나오고 스토리는 허당이고… 푯값 물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시바


제가 언제 국민을 개돼지라고 했나요?

아무리 맞춤법부터 틀리고 보는 분들이어서 독해력, 문해력 기대할 바 못 되는 2번 지지자들이라고 해도 거짓말까지 하시면 안 됩니다.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자들에게 권력을 주어선 안 된다”, “이제 하루하루 개돼지가 누구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을 오히려 마치 제가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놈인 것처럼 호도하셔서야 쓰겠나요? 평소에 시 한 편 안 읽으면 이런 짓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자님들! 뒤늦었지만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하지 않고 갈 수가 없습니다.

제가 국힘당과 윤석열 님 비판하면 “악담”이고, 반문 친윤 인사들이 현 정부 비판하면 “돌직구”가 되는 겁니까? 이런 자의적이고 악의적인 기사질을 하고 있으니 기자 위에 쓰레기라는 모자를 쓰게 되는 거예요. 저처럼 하찮은 사람에게까지 관심 가져 주시는 건 대단히 고맙습니다만, 그 비뚤어진 나침반은 좀 거두어 주시지요.

그리고, 이제 대통령 바뀌면 저는 “친문 시인”, “친여 성향의 시인”에서 그날로 “반윤 시인”, “반여 성향의 시인”으로 프레임이 바뀌는 건가요? 바꿔주시는 건가요? 참어로 어이가 없습니다. 시인에게 함부로 정치 편향적 프레임 씌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언론. 애도 기간에 이게 뭐람.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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