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대학생기자

오미크론을 넘어, 안전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코로나 대응 체계가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전략으로 전환된다. 위험군·감염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여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종 변이 및 재유행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병 등급은 4월 25일 1급에서 ‘격리(7일)의무가 있는 2급’으로 조정하고, 약 4주간의 이행기 이후 ‘격리권고’로 전환함과 동시에 격리의무가 해제된다.

모두가 기다리던 일상회복의 중요한 열쇠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실외에 한해서이지만 마스크 착용 역시 완화된다. 지난 4월 18일 월요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든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운영시간, 사적 모임, 행사·집회, 기타(종교 활동, 실내 취식금지 등) 조치가 모두 해제되었다. 5월 2일 월요일부터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었다.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실외마스크를 착용하되, 코로나19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다수가 모여 거리 유지 지속이 어려운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 단,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의 참석자 및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 사항으로 적용된다.

이는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 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약 2년 1개월 만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소상공인 경기 전망이 대폭 개선돼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평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리두기까지 전면 해제되자 사람들이 야외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강공원 등 잔디밭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자리를 펴고 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대목까지 앞둬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주말 서울 한강공원 인근 GS25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단체로 한강 변을 찾는 시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입장 인원이 제한된 것은 물론 취식·육성 응원까지 금지됐던 야구장에서도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 GS25 점포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야구장 치맥이 그리웠다”는 손님들에 힘입어 야구장 내 음식점들도 밀려드는 손님으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대형마트는 시식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시식 재개 이후 첫 주말 매출은 직전 정상영업 주말보다 15% 증가했다.

하지만 거리의 풍경은 대다수 시민이 주변에 다른 이가 없더라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그대로 착용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음식점 입구에 줄을 선 시민들도 대체로 기존처럼 방역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한 인기 식당 앞에 늘어선 줄에도 마스크를 벗은 이는 보이지 않았고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이처럼 마스크 실외 착용 관련 의무화 규제는 대부분 해제되었음에도 아직 시민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다만 공원 내에서는 일부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걷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스크를 벗은 이들은 해방감이 느껴진다며 실질적인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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