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진정되자 회식 자리가 다시 생기고 저녁 모임이 늘고 있다. 주로 고깃집을 선호한다. 넓은 홀에 여러 팀이 고기를 굽고 술이 한 잔 들어가면 싸움이라도 하는 듯 목소리가 높아져 간다. 실내는 고기 굽는 냄새, 연기, 시끄러운 대화로 마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벌어진다.

이런 분위기와 대조되는 쾌적한 맛집을 소개한다. 고령의 소나무 정취가 그윽한 정원이 있는 고깃집 ‘수원성’이다. 자연석의 돌계단이 정겨웠다. 양편으로 만개한 꽃들과 바위의 조화가 ‘수원성’이라는 상호와 격이 맞는 듯했다. 실내로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에 좌석은 보이지 않는다. 전부 룸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방마다 전통식 창호 문도 고풍스럽다. 

실내는 작은 방 3개에 각각 8개 좌석이 있고, 대형룸 두 개는 30~40명의 단체 손님용으로 모임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수원성’만의 비밀병기! 원두막 같은 분위기가 있는 ‘야외 별실’이다. 본 건물과 완전독립된 공간으로 30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 

방으로 된 수원성은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른 고깃집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달리 한 방에서 일행끼리만 오붓이 대화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넓은 주차장이다. 시내 음식점은 협소한 편이지만 이곳은 전혀 주차 걱정이 없었다.

‘수원성’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 운영하는 고깃집이다. 홍천에서 10년 넘게 영업하던 노하우로 6개월 전에 춘천 장학리에 개업했다. 간판도 홍천에서 쓰던 그대로 ‘수원성’이다. 최준혁 (27세) 대표는 코로나가 극심한 시기에 개업해서 매출이 저조했으나 조금 완화되어 손님이 점차 늘고 있다고 했다. 입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며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주메뉴는 돼지갈비, 살치살, 안창살, 생갈비살, 소갈비, 왕갈비가 있고, 점심특선으로 갈비탕 (13,000원), 불고기정식 (10,000원)이 있다. 밑반찬으로 김치, 고추양파절임, 셀러드. 매운게장, 푸짐한 야채 등 다양했다. 특히 돼지갈비는 육질이 얇은 편인데 양념이 잘 배고, 빨리 익히기 위한 노하우라고 했다. 돼지갈비를 주문하였다. 밑반찬이 깔리고 최상급의 참숯이 들어왔다. 고기를 불판에 얹자 얇아서인지 빨리 구워졌다. 식감은 부드러우며 맛은 최고였다. 밥 한 공기에 된장찌개로 식사를 마쳤다. 포만감에 카페로 이동하기도 귀찮아 차도 앉은 자리에서 해결하니 시간 절약, 돈 절약, 금상첨화다. 룸으로 된 공간의 이득이라 하겠다.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한적한 장소가 필요할 때,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하면서 대화, 모임도 할 수 있는 맛집 ‘수원성’을 추천한다.

춘천로 480 / 255-3242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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