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계층별 공약, 한국은행 본점 VS 농협중앙회 유치
도청사 춘천 내 신축은 공감, 캠프페이지 부지는 이견

6·1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곳곳을 다니며 세대 및 계층별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또 TV토론에서는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효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어르신 무료버스 △독거노인 10~20만 원 지급 △어르신 소득형 일자리 두 배 확충 △경로당 노래경연대회 △치매 진단 지원 △어르신 생활 체육시설 확충 △영농 자재 반값 전면 도입 등을 공약했다.  도내 60대 이상 인구는 4월 현재 48만여 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31%를 차지하며 보수성향이 강하다. 이 후보로서는 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세대다.

지난 11일 TV토론회에 나온 (왼쪽부터) 이광재, 김진태 후보      출처=KBS춘천 유튜브 캡처

이어 ‘일자리 도지사’, ‘돌봄도지사’, ‘교육도지사’가 되겠다며, △강원도 여건에 맞는 10대 미래 기업(삼성·현대·GS·카카오 등) 유치로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전자금 1조 원 우선 지원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협업 통해 소상공인 홍보비와 수수료 부담 완화 △24시간 무료 돌봄 체계 구축 △지역 대학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수도권 1시간 철도생활권’을 비전으로 한 철도공약에서는 △GTX-B 춘천 연장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완공 △춘천 도심 철도 지하화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에 맞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에 대한 맞춤형 3대 공약’을 통해 보훈수당 100% 인상(현재 월 3만 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젊은 세대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초·중·고교 무상교육과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을 공약했다. 지난 10일 춘천의 한 수학학원에서 3040세대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화천형 교육복지’(주민등록 기준 부모가 3년 이상 지역 내 거주하면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도내 전 지역 확대 △반도체·이모빌리티·금융 관련 학과 신설을 통한 대기업 및 산업 채용 계약으로 100% 취업 보장 △신개념 교육도시 조성 및 국제중고교 신설 △전국 최초 장애 학생 평생교육시스템 구축(장애학생 평생학습관 신축·장애인복지관에 장애학생 교육장 증설)도 공약했다.

TV토론회 이모저모

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가 지난 9일 춘천MBC에서, 11일에는 KBS춘천방송총국에서 각각 열렸다. 

9일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춘천 한국은행 본점 유치’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춘천 한국은행 유치는 매우 어렵다. 법을 바꿔야 한다. 강원도의 농촌 현실을 고려할 때, 농협중앙회 유치가 더 빠르다. 인수위 보고서 안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국은행법에 본점은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개정안을) 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 잘 개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 둔다’고 하면 강원도에 올 수 있다. 농협중앙회도 좋다. 나중에는 농협중앙회까지 유치하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11일 토론회에서는 도청사 신축 현안과 관련, ‘춘천지역 내 신축’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이전 부지인 캠프페이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 후보는 “강원도청은 춘천에 지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를 믿는다. 고위공직자로서의 판단을 믿고 춘천 시내 최고의 곳을 찾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춘천 내 하겠다고 말씀하셔서 다행이지만, 현재 캠프페이지 부지는 곤란하다. 원주시청사, 강릉시청사 부지의 반밖에 안 된다. 캠프페이지는 시민공원으로 계속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이광재 후보가 부지와 재원마련에 대해 묻자 김 후보는 “강원도청 신축 이전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비를 지원받겠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를 신뢰한다. 춘천시민도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12일 오전 각각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강원도는 제 운명입니다. 저에게는 강원도밖에 없습니다. 저는 오른발 왼발을 모두 잘 쓰는 손흥민 선수처럼 여·야와 중앙·지방, 영동·영서를 아우르며 일할 수 있습니다. 일의 실적을 내는 선수, 도정을 공무원과 함께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제 영혼을 다해 사랑하는 154만 강원도민과 함께 글로벌 강원도, 전 국민을 사랑하는 별·볼·일(별장 볼거리 일거리) 있는 강원도 전성시대, 강원도민 성공시대를 여는 ‘일 잘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정말 절실히 뛰고 있습니다. 강원도민의 삶을 더 낫게, 행복하게 만들 생각뿐입니다. ‘강력한 성장과 촘촘한 복지의 조화’ 18개 시군 원팀으로 그 꿈을 이루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강원도지사 후보등록을 했습니다. 이제부턴 예비후보가 아니고 후보입니다. 그 두 글자 떼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거침없이 강원도민 속으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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