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시작 나흘 만에 1만432건 이용
안전 문제와 배차 문제도 함께 해결돼야

춘천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지난 8일부터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춘천시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 지원 조례’제정 당시에는 기초연금 수급권이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들만이 대상이었다. 당시 대상인원은 3만2천명이었으며 춘천 전체 65세 이상 어르신의 65%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일부 조례안을 개정하면서 지원 대상을 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5만3천명의 춘천지역 65세 이상 어르신 모두가 무료버스 이용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어버이날인 8일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버스비가 무료이다.

춘천시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 지원이 시작되면서 어르신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횟수 또한 크게 늘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무료버스를 이용한 횟수는 1만432건이다. 운영 첫날인 8일 1천462건을 시작으로 9일 2천840건, 10일 2천969건, 11일 3천161건으로 이용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 김 모 씨는 “어르신 버스비 지원 정책이 시작된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시행 전과 비교해보면 버스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2배는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시의 복지 정책 차원에서 어르신들을 우대해드리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르신들의 버스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 문제와 배차시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시내버스의 특성상 정류장마다 정차하게 되고 완전히 정차한 후 어르신들이 승·하차를 하게 된다. 그 시간까지 고려해서 배차시간을 배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보니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다 보면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교통 복지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안전 문제와 시내버스 배차 문제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봄내카드’ 신청자는 대상자 5만3천명 대비 2만7천명으로 50%를 넘었다. 아직 발급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봄내카드’를 신청한 후 발급받으면 된다. ‘봄내카드’는 한 달에 최대 20회까지 이용 가능하며, 매달 자동으로 20회 이용권이 충전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봄내카드’가 어르신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 병원진료, 사회활동 증가 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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