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지출 비중 순위 맥주 4위, 소주 12위
소득 수준 높을수록 소주보다 맥주 구매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 많아지며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주류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8일 ‘2021년 가구의 가공식품 소비 지출 변화와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맥주와 소주 지출 비중 순위가 각각 4위와 12위로, 2인 이상 가구의 7위와 16위보다 높았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맥주에 대한 지출이 커지는 반면, 소주는 작아졌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맥주와 소주에 대한 지출 비중이 12위, 15위였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는 맥주 7위, 소주 18위로 지출했다.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주류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기타식품(12.3%), 커피 및 차(5.3%), 쥬스 및 음료(8.5%), 주류(10.1%)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육가공(6.8%), 수산가공(13.5%), 당류 및 과자류(12.0%) 등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 1인 가구는 곡물가공(24.7%), 주류(15.1%), 당류 및 과자류(14.4%), 기타식품(13.3%), 쥬스 및 음료(11.1%)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조미식품(14.9%)이 월등히 높았으며, 수산가공(16.2%), 유가공(7.6%), 채소가공(1.9%), 과일가공(1.9%)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품 유형별로는 신선식품 지출 증가가 계속되고 외식 지출 감소추세가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가공식품 지출이 정체된 특징을 보였다. 2021년 곡물가공, 육가공, 유지류, 조미식품, 주류의 증가세가 확인되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됨에 따라 집밥 증가 경향이 지속됐으나, 외식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2020년과 같은 즉석·동결식품, 커피 및 차 등의 급격한 증가추세가 다소 둔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였다. 또한, 2021년 라면류 지출액 순위가 하락한 반면, 반찬류 순위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때우기’식의 식사에서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하여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식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249만4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지출액은 코로나19 이후 2020년 3.8%, 2021년 3.4%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73만9천108원을 기록했다. 물가지수를 고려해 실질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2021년에 68만4천25원으로 증가추세가 지속됐으나, 증가폭은 2020년 대비 크게 둔화됐다. 특히 주류의 경우는 꾸준히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에 1만7천449원으로 2020년 1만5천673원에 비해 11.3%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내면에 거주하는 황 모 씨(31)는 “혼자 살고 있는데 종종 퇴근하고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오는 편이다. 집에 와서 맥주를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맥주가 소주보다 간편하게 먹기 좋고 숙취도 덜해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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