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지난 13일 춘천에서 9번째 캠페인 진행
강원도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이 절실한 과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에서 ‘공공의료·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캠페인’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 곁에 든든한 모두의 공공의료’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7일까지 캠페인을 전개했다. 강원지역 캠페인은 전북, 광주, 대전, 부산, 대구, 충북, 경남, 경기에 이어 9번째로 진행됐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강원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강원도 5개 의료원(강릉, 삼척, 속초, 영월, 원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확충 △춘천권 공공병원 설립 △강원도 재활병원 법인화와 어린이 재활 등 기능 강화 △취약지 공공병원 필수의료 인건비 지원하는 기본예산제 도입 △지역책임의료기관 접근성 제고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캠페인’을 진행했다.      출처=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강원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강원도는 전국에서 65세 인구비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는 30km 넘게 이동해야 할 정도로 의료 접근성이 최하위 수준”이라며 “지역완결적인 필수의료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며 강원도 5개 의료원 확충과 각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의 접근성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종진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화천, 인제, 양구, 철원 등의 지역에는 병원이 없어 아프면 80~100km까지 이동해야 병원을 찾을 수 있고, 병원으로 이동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강원도에 출마한 지방선거 후보들은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공약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청소년수련원에서 ‘강원도 공공의료 현황과 과제’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정책토론회는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았으며, 조희숙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강원도 공공의료 현실과 과제’를, 장현웅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 사무국장이 ‘강원도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방선거 공약 제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조희숙 교수는 “강원도의 경우 5개 의료원 중 원주의료원이 286병상이고, 나머지는 모두 200병상 미만으로 규모가 매우 취약하고 인력문제도 심각해 지역 건강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강원도 특성에 맞는 대안이 중요하다. 강원도 대부분이 의료취약지인 조건에서 기본예산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장현웅 사무국장은 “강원도 18개 시·군 중 15개 시·군이 응급의료취약지이고 14개 시·군이 분만취약지이다. 종합병원까지 평균 거리는 30km가 넘고 치료가능사망률과 연령표준화 사망률, 모성사망비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강원도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노조 공약을 제안했다.

토론회 이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식도 진행됐다. 협약에는 △권역·지역 감염병예방센터 설치 및 지원 △강원지역 공공병원 필수의료 기능 강화 및 재정지원체계 마련 △공공임상교수제 및 청년간호사지원제도 대상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및 응급의료체계 강화 △인구고령화 대응 의료서비스 강화 △공공보건의료위원회 구성 및 지역시민사회 참여 확대 △공공병원 노동이사제 도입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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