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불에 구워 가며 먹는 방식은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우리의 회식문화로 자리 잡혀 있다.

불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굽고 뒤집고 함께 참여하며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스테이크도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직접 구워 먹다 보니 앞 사람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 오늘 만나는 사람과 더 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 굽기에 따라 웰던, 미디엄, 미디엄웰던, 레어로 주문을 하곤 하는데, 맘에 안 들어 가끔 다시 구워달라고 할 때도 있다.

그런 불편함에서 생겨난 것일까 요즘은 스톤스테이크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잘 달궈진 돌판 위에 구워 먹다 보니 스톤스테이크라고도 일컬어진다. 

체인점이라 어느 정도 획일적일 수도 있겠다는 선입견을 갖고 갔는데, 같이 간 지인은 음식 맛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터라 내심 기대도 했다. 이름이랑 걸맞게 실내외 인테리어는 블랙색상으로 고급스러웠고 은은한 조명 또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전면으로 보이는 초록뷰는 5월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작고 네모진 블랙스톤(돌판) 위에 마리네이드 된 두툼한 부채살 스테이크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올려져 있는 상태로 서빙이 되었다. 테이블마다 배기 후드가 장착되어있어 냄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메뉴와 함께 서비스로 나오는 감자튀김도 기름기 없이 바싹하게 잘 튀겨져 나왔다. 이어 주문한 바다파스타의 온도가 너무나 따끈해 맛있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식전 빵과 함께 나오는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발사믹소스로 버무려 상큼했고 위에 올려진 리코타 치즈도 고소하게 잘 만들어져있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맛있다는 피자도 시켜보려 했지만, 양이 충분해 피자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친절도도 높았고 음식이 정성스러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

칠전동 카페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찾기도 쉽고 가게 앞 주차도 쉬웠고 좌석도 많아 모임 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고급스러운 식사와 친밀감 있는 식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맛집이다.

칠전동2길 16-13

편현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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