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샌프란시스코 히피시절을 수놓은 로큰롤의 화신이자 그 무렵의 ‘백인 블루스’ 열풍에 불을 댕긴 여걸이다. 1943년 텍사스 포트아더에서 출생해 히피 라이프스타일에 끌린 채  ’66년 홀연히 샌프란시스코로 올라왔다. 

사이키델릭 록밴드 ‘빅 브라더 앤 더 홀딩 컴퍼니’에 리드싱어로 합류해 마치 무당 같은 광기로 무대를 평정, 관객들의 전율을 일으켰다.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한 콘서트에서 2만 5천명 관객과 섹스하고 그런 뒤 집에 홀로 가는 내용의 노래를 쓸 것”이라고 한 말은 소외와 폭발로 점철된 히피 세대정신을 축약한다. ’68년 그룹을 나온 뒤는 비교적 잔잔한 블루스로 전향했지만, 마약과용으로 27살의 꽃다운 나이인 ’70년에 불운한 생을 마감했다.

사후 발표된 노래 <Me And Bobby McGee>(1971년)는 추모 열기로 빌보드 정상을 점했다. 하지만 대표작은 ‘어떻게 저런 노래가 나오나?’ 하는 경탄을 자아내는 ’67년 ‘Cheap Thrills’ 앨범의 <Ball And Chain>과 <Summertime>.

도어스(Doors)

 도어스(Doors)

 ’60대 중반 사이키델릭록 시대를 주름잡은 4인조 밴드. 

그룹의 중핵은 노래하는 짐 모리슨(Jim Morrison)이었다. 1943년 플로리다 멜버른에서 출생한 그는 레이 만지렉(키보드), 로비 크리거(기타), 존 덴스모어(드럼)와 결성한 그룹에 특유의 시적(詩的) 감수성을 부여, 시와 로큰롤의 결합을 꾀했다. 

<Light My Fire>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룬 <The End>가 대표작. 

랭보는 물론 비트 시인인 알렌 긴스버그와 잭 캐루악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그는 사회규범으로 인해 억눌린 인간의 욕망과 자아를 찾기 위해 온몸으로 기성의 질서와 체제에 덤벼든 반항아였다. “나는 혁명, 무질서, 혼란 그리고 이 시대에 무의미해 보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게는 그것들이야말로 자유로 향하는 진정한 길로 보인다.”

무대에서 수차례 선동적 구호와 외설적 행위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70년 12월, 그는 자신을 미워하는 미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향했으나 이듬해 7월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뒤를 이은 27살의 요절. 1991년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도어스>가 상영되어 다시 한번 짐 모리슨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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