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루코다리찜

화창한 날씨다. 나무들은 푸르고 사람들은 활기차다. 기온이 높아져서인지 가벼운 옷차림이 많아졌다. 녹음 짙은 여름이 왔다. 동네마다 새로운 가게들이 새 단장을 하고 선을 보인다. 스무숲에도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새로 오픈하여 영업하고 있다. 그중 코다리찜으로 맛있는 음식점을 오픈한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해마루코다리찜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스무숲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이전 해마루 자리에 실내 인테리어를 입식으로 개조하고 환하게 새 단장을 했다. 깔끔하게 홀과 분리된 단체석도 구비되어 있다. 

코다리정식

오늘은 아내와 오붓하게 이곳을 찾았다. 나도 아내도 새로운 식당이 생기면 꼭 한 번씩은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같은 동네다 보니 서로 인사하고 지내는 계기도 만들고,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환한 톤으로 실내를 꾸몄고 간간히 고정파티션으로 테이블을 구분하여 단아한 느낌이 든다. 

점심이라 코다리 정식을 시켰다. 밥이 별도라서 의아해했는데 시래기 밥이 별도로 있다. 벌써 입맛을 다시게 한다. 시래기 밥은 재료소진으로 못 먹게 될 수 있다. 오늘도 차례가 오지 않아 시래기 밥은 먹지 못 할 뻔했는데 주인장이 조금 남았다며 맛보게 해주었다. 그냥 주는 주인장의 맘이 따뜻해 보인다. 코다리정식은 개인 식반에 각각 나온다. 콩나물무침과 김은 따로 자리하고 식반에는 미역국, 간장, 코다리 튀김이 앞줄을 꽉 채우고 그 뒤로 코다리 조림이 네모난 접시에 시래기를 듬뿍 얹어 깔끔하게 담겨 먹음직스럽다. 그 옆으로 오뎅볶음, 부추무침, 샐러드, 김치, 콩자반이 작은 찬그릇에 예쁘게 담긴 모습이 정갈하다. 

일단 미역국부터 그릇째 들고 국물을 따끈하게 마신 후 코다리를 집었다. 이곳은 (머리를 손질해 몸통만 있는)두절 코다리를 사용한다. 편안한 식사자리가 되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묻어난다. 몸통만 있어서 젓가락만 사용해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코다리찜의 알짜배기는 시래기다. 푹 삶은 시래기와 코다리찜의 조화는 정말 대박이다. 여기에 곁들이는 무조림은 입안에서 부드러운 감칠맛이 환상적이다. 이번 코다리찜에서 아쉬운 건 시래기 밥이었다. 담에 좀 더 서둘러 가서 기대하던 시래기 밥을 실컷 먹어야겠다.

해마루코다리찜은 매주 수요일이 휴일이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영업한다. 공식적인 휴게시간은 3시부터 5시까지이지만 전화를 해보시라. 밥은 먹을 수 있다.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손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다. 이번 주말에 귀한 분 모시고 부부동반 식사는 어떨까?

 스무숲1길 38  전화  264-0323

이철훈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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