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가족상담전문가 심리상담사)

“가정의 달 5월” 많은 모임이 줄줄이 잡혔다. 그동안 무섭게 번졌던 코로나가 주춤하고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가 되면서 집안에서 지냈던 삶을 훌훌 털 듯이 밖으로 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잠잠함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이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홀로 있을 때 외로움을 넘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을 때도 잘 놀 수 있다. 혼자서도 밥을 먹을 수 있고 영화관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여럿도 잘 어울릴 줄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홀로 있을 때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라는 말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며 유난히 안정감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외만큼 불안하고 외로운 단어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있다고 느꼈을 때 불안을 넘어 우울을 경험하고 슬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음에도 혼자만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난히 혼자 있기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물론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들이 있겠으나 그중의 하나는 “애착”의 문제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애착이란 주 양육자로부터 가지는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한다. 애착은 주로 어릴 적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 애착은 자녀에게 부모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였는지를 통해서 형성된다. 또한 이때 형성된 것은 타인과의 신뢰감을 통해 자신에 대한 가치와 타인에 대한 믿음,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한 믿음 등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애착은 대인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정한 애착이나 집착 또는 회피와 거부를 통해 관계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한 모든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세상의 두려움과 소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 어른이 되어버린 성인들에게 주 양육자로부터 또는 사랑하는 이로부터 받는 애착의 또 다른 모습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본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홀로서기를 해보는 나만의 달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김영숙 (가족상담전문가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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