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 대학생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 투표율은 57.8%로 집계됐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 정선군과 양구군은 각각 69%를 기록한 반면 춘천은 56.4%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춘천을 제외하고는 강릉, 동해, 원주, 속초에서도 50% 대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원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18명, 광역의원 49명, 기초의원 174명, 원주갑 국회의원(보궐) 1명 등 244명의 지역 일꾼을 뽑았다. 이들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증진하고, 춘천이라는 지역에 맞춤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외계층에게는 복지정책을 작동하게 만들고, 교육제도를 운영하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을 결정한다.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실현해 더 나은 변화를 이루어지도록 투표하지 않은 것일까? 투표하지 않은 주변의 몇몇 청년들을 만나보았다.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A 씨(21)는 ‘나 하나 투표해봤자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B 씨(23)는 ‘대선 때도 봤지만 어차피 누가 되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비슷한 공약을 가지고 나와서 결국 사람을 보고 뽑게 되는데, 이번에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선거에서 경북 성주군 도의원 선거 개표 결과, 강만수 국민의힘 후보는 정영길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단 6표 차이로 승리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얼마나 엇갈린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단편적인 예시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치라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무에게나 나를 맡기는 것이다. 무엇이든 관심을 두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기존 질서만이 유지되고, 기존 집권 세력이 재생산될 뿐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정치적 격변기 속에 있는 만큼, 방관자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지역사회와 청년들이 되길 기대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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