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공유공간, 네이버 검색 후 쉽게 예약 가능
동아리 활동·인문학 프로그램·주민교류·전시까지 호평

시민 커뮤니티 공유 공간 ‘모두의살롱 후평’이 후평동의 명소가 되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춘천은, 시민들이 각자의 편의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복지 및 생활문화 차원의 문화기반 시설인 생활문화센터가 ‘아르숲생활문화센터’ 한 곳에 불과하다. 춘천문화재단이 문화도시 조성 사업으로 마을 단위 거점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이유다. 그 가운데 시민들이 각자의 취향과 편의에 맞춰서 전시를 열고 취미를 공유하거나 학습을 진행하는 곳은 ‘모두의 살롱’이다.

시민 길우진 씨가 마련한 전시회 ‘나의 오래된 병 이야기’       사진 제공=모두의 살롱 후평 

‘모두의살롱 후평’(후평동 711-4)은 춘천문화재단이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위해 빈집을 재생하여 조성한 마을 단위 시민 문화공간으로서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공간은 커뮤니티 룸 1·2, 공유 부엌, 라운지, 다목적홀, 개인 작업실, 테라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셀프바는 이용자의 기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간 사용 후 설거지·청소도 이용자가 직접 한다.

개소 이후 현재까지 △ 영어 및 수학 스터디 모임 △나에게 필요한 향을 찾아가는(향기상담소) △다큐멘터리 제작 회의(한림성심대 영미콘) △독서 토론(책으로 여는 온 세상) △사회복지학 강의(경동대 사회복지학과) △컴퓨터 공부(컴사모) △문화콘텐츠 동아리 활동(한림대 문기단) △후평동 어반스케치 활동 △어린이 인문학 ‘동화의 재해석’(강원대 교육인문협력학과 BK21 FOUR 교육연구단) △7080 영화감상 ‘고교얄개’ △대학생들이 음악을 매개로 교류하는 ‘미개봉 중고 프로젝트’ 등 총 25건의 커뮤니티 활동이 진행됐다. 취향 기반 시민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의 찾아가는 어린이 인문학 프로그램, 마을 주민교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시민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고 있다. 

또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즐기는 전문가와 시민 이른바 ‘덕후’들이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맘껏 뽐내며 이웃들과 함께 교류하는 ‘덕후 day’도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70~80년대 오래된 병을 수집해온 길우진 씨의 ‘나의 오래된 병 이야기’ 전시가 열렸다.

 어린이 인문학 살롱 ‘동화의 재해석’         사진 제공=모두의 살롱 후평

앞으로 환경과 성평등 관련 커뮤니티 모임(안부를 묻다 사회적 협동조합),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교사학습공동체 모임(너와 나를 green 책)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김하영 씨는 “모두의 살롱 후평 커뮤니티 룸에서 협의회를 진행했는데, 네이버 예약 제도가 도입되어 예약도 편했으며, 수차례 문의에도 담당자가 늘 친절하게 안내해주었고 시설도 깨끗하고, 콘센트나 에어컨 활용도 수월해서 협의회를 편하게 잘 마칠 수 있었다. 주차도 불편하지 않아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협의회는 모두의 살롱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시민 A 씨는 “열정이 담긴 덕후의 전시를 보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 또 70~80 영화를 통해 부모 세대의 패션과 일상 화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됐다. 후평동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다.” 시민 B 씨는 “친구들과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한 공간이 생겨서 정말 반갑다. 언덕에 위치해서 전망도 좋은 이 행복한 공간이 후평동의 명소가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모두의살롱 후평’ 운영시간은 화~토 10시~19시(대관 시 21시까지 가능)이며 일요일 및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대관은 네이버에 ‘모두의살롱 후평’을 검색하여 예약할 수 있다. 시민 커뮤니티 모임, 워크숍, 회의, 교육 등 정치적·종교적 목적을 제외한 시민 문화 활동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대관 시간은 1시간 단위로 일 최대 3시간(다목적홀은 최대 6시간), 주 2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라운지와 테라스는 운영시간 내 상시 개방하여 대관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문의 259-5425)

춘천문화재단 김희정 사무처장은 “동네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이웃과의 단절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함께 공간을 공유하고 이웃과 교류하는 경험으로 골목과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두의살롱’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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