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육대학교 미술교육학과 김민수 학생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춘천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수입니다.

Q. 고등학교 때 날갯짓, 학생 인권 등의 활동을 많이 했었다고 들었어요. 활동과 관련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날갯짓’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춘천시 고등학생들의 자발적 결사체로 춘천을 대표하는 연합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성수고 뿐만 아니라 춘천고, 유봉여고, 봉의고 등 춘천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춘천에 소녀상이 세워질 때 이를 계기로 날갯짓이 만들어져 올해 6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4기로 참여했었어요. 공지천에서 춘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날갯짓 페스타를 주최하거나 직접 수요시위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행사가 없을 때는 저희끼리 모여서 공부도 하고 책 읽는 활동도 했습니다.

학생 인권 활동은 날갯짓 활동 중 하나였어요.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강원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릉, 원주, 횡성 등 도내 여러 학생단체들이 모였고, 춘천에서는 날갯짓이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고등학생 때 날갯짓에서 활동했던 선배님들이 대학에 와서 대학생 날갯짓을 새로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날갯짓과는 활동하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 고등학생 날갯짓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하는 반면, 저희는 그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사의 역사와 관련해 기행 가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기행 가기 전에 저희끼리 한 달 정도 공부하고 토론하고 조사도 해요. 대학생 날갯짓은 25명 내외이고, 보통 강원대와 한림대가 많고 춘천교대는 저밖에 없어요. (웃음) 일주일에 1번씩 저희 사무실에서 모여서 활동을 합니다.

‘날갯짓 페스타’행사 시 자유발언했던 모습

Q. 어떤 계기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 제가 운영하고 있었던 교내 동아리 활동을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직접 연합동아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만들고 싶었던 연합동아리는 청소년이 직접 사회에 참여해서 활동하는 거요. 직접 뛰고 이야기하고 목소리 내는 거요. 청소년 투표권과 관련해서 저희가 직접 춘천시 학생들에게 모의투표해서 결과 분석하고, 명동에 도시재생지원센터에 가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보기도 하고, 레고랜드 처음 나왔을 때 자전거 타고 가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특히 레고랜드와 관련해 중도 유적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고랜드가 사실 정해진 거라 뭐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저희가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조사하고 뉴스도 많이 찾아봤어요. 연합동아리였으면 단체로 모여서 강원도청에 가서 말할 수 있었을 텐데 학교에 있는 조그만 동아리다 보니까 저희끼리 조사하고 끝내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동아리를 조금 더 키워보자는 생각이 있던 중, 친구를 통해 이미 날갯짓이라는 연합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가입하게 됐습니다. 제가 했었던 활동들은 대부분 날갯짓 활동을 하면서 연결되어 참여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활동이나 저번 《춘천사람들》·《원주투데이》·《설악신문》이 주최했던 강원도교육감 토론회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되죠.

Q.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아무래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기간 활동하기도 했었고,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활동들을 많이 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비록 아직 제정은 안 됐지만, 제가 했던 활동들이 꽤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그래서 책임감도 컸었고, 더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시험 기간인데도 원주로 가서 회의했거든요. 저희끼리 학생인권조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논의도 했었고, 이 안에서 항상 논의되는 부분은 차별금지 조항이에요. 저희끼리 제정도 해보고, 어떤 식으로 제정해야 할지, 교육청 발의로 가야 할지, 도의원 발의로 가야 할지, 아니면 주민투표를 통해서 해나가야 할지 등 계속 논의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활동했을 당시 회의하는 모습
 

Q. 현재 대학교에서도 동아리 등 활동하는 게 있나요?

지금은 수업 듣고, 근로도 하고, 동아리도 하고 있어요.

동아리가 총학생회에 소속되어 있는 자치기구에요. ‘미립교육연구회’라는 자치기구인데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해서 논의하고 생각도 나누고, 예비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배드민턴 동아리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날갯짓도 계속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학생회 기획단이라고 짧게 활동하는 것도 있어요. 학교폭력 예방 기획단이에요. 이는 학생회 소속은 아닌데 학생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돼요.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 꿈이 교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부터 교사,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고, 원래는 중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교사로서 한계가 있잖아요. 수업도 해야 하고, 행정업무도 해야 하고, 시험문제도 내야 하고, 학부모 상담도 해야 하는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요. 이것을 보면서 ‘교사’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만큼 회의감이 든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교육을 하고, 잘할 수 있는 분들인데 그게 안 되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지금 교육행정 쪽으로 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가가 되고 싶은데 당연히 교사로서 현장경험도 쌓고, 어떤 고충이 있는지, 무엇이 힘든지,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직접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정책을 내는 행정가가 되고 싶은 게 제 목표입니다. 그래서 교육부 장학사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건 아니에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러 학생들을 만나봤어요. 원주에서 함께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었던 친구, 날갯짓하는 친구들 등이요. 학생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꿈도 있고, 비전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이것이 기성세대나 사회에 영향력을 많이 끼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목소리를 내고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투표권 연령이 확대되면서 저번 대선에서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랑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점점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게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성세대가 충분히 관심을 가져준다면 학생들도 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만큼 학생들이 정책에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학생들을 미성숙하고 어린 존재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존중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또 사회적 주체로 생각하고 많은 지지와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내는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