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받아
“부당해고 철회하라”, “인권탄압 중지하라” 등 외쳐

성완희 열사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1987년 전국에서 일어난 6·10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제35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지난 10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19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는 국민훈장 15명, 국민포장 2명(외국인), 대통령표창 2명에게 수여됐다.

특히 국민훈장을 받은 성완희 열사는 탄광노동자로, ‘강원탄광’에서 일했다. 1987년 8월 동료 이기만 씨와 함께 파업을 주동한 후 회사 측의 계속적인 탄압에 맞서 싸워왔다. 87년 12월과 88년 2월 두 차례나 부당해고를 당했지만, 동료들의 헌신적인 투쟁을 통해 복직했다. 그러나 이기만 씨가 성완희 열사의 복직 투쟁을 도와준 혐의로 해고되자 자신의 일보다 더 열심히 복직투쟁을 전개했고, 복직판정과 복직명령을 받게 됐다. 그러나 ‘강원탄광’ 측이 이를 무시하고 거부하자 이기만 씨는 단식에 돌입했고, 이기만 씨의 단식 8일째인 6월 29일 동료 5명과 함께 휘발유 1통, 석유 1통을 들고 노조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성냥불을 그었다. 성완희 열사는 화염에 싸인 채 “부당해고 철회하라”, “인권탄압 중지하라”, “광산쟁이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를 외쳤고, 온몸 75% 3도 화상을 입고 10일간 죽음과 싸우다 7월 8일 끝내 운명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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