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상상마당, 3년 만의 ‘상상실현페스티벌’
전석매진·대기줄·떼창… 가수·관객 혼연일체 무대

“맘껏 떼창을 할 수 있어 정말 신나요.”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1일 ‘KT&G 상상마당 춘천’ 일대가 한낮부터 밤까지 다이내믹한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 찼다. 5천여 명의 관객들은 코로나로 억눌렸던 답답함을 환호와 떼창으로 분출시키며 호숫가의 낮과 밤을 뜨겁게 달궜다.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 현장이다. 

밴드 ‘잔나비’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제공=마실스냅(이원일) 

페스티벌은 뮤지션들의 공연과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축제이다. KT&G가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2012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처음 열린 후, 2014년 춘천 상상마당 개관 후 매년 춘천에서 열려왔다. 매번 매진을 기록하며 전국의 음악 마니아들에게 손꼽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8회 페스티벌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페스티벌에 전국의 음악 마니아들이 한 달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진행된 매표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량 매진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티켓을 구하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페스티벌 전날부터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대기줄이 생기고, 당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도 빚어졌다.

13시부터 시작된 페스티벌에는 ‘더베인’, ‘불고기디스코’, ‘보수동쿨러’, ‘모던다락방’, ‘어바웃’, ‘카더가든’, ‘오존’, ‘92914’, ‘나상현씨밴드’, ‘PL’, ‘사공’, ‘소보’, ‘차빛나’, ‘나의 노랑말들’, ‘올옷’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들과 신진 아티스트들이 M-STAGE, S-STAGE, L-STAGE 등 각각의 무대에서 모던 록, 포크, 펑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페스티벌은 방역수칙 완화로 마스크 착용 준수 외에는 떼창, 함성, 음식 섭취 등 그동안 공연장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모두 가능했다. 온전하게 돌아온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에 가수들도 들떴다. 가수 PL은 “떼창이 가능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수가 된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기뻐했다. 그룹사운드 밴드 ‘잔나비’가 헤드라이너로서 록과 발라드 등 히트곡을 쉴새 없이 쏟아내며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잔나비’ 보컬 최정훈은 “그동안 공연에서 떼창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날을 정말 기다렸다. 순도 100%의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김선희(28·서울) 씨는 “3년 만에 다시 페스티벌에 왔다. 하루 전에 와서 춘천 구경도 하고 오늘은 맘껏 소리 지르며 즐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잔나비’의 팬이라고 밝힌 최선영(25·부천) 씨는 “최근 잔나비 음악에 빠졌는데, 좋아하는 밴드를 가까이서 보려고 올해 처음 왔다. 정말 힘들게 티켓을 구했다”라며 즐거워했다.

음악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크리에이터들의 작품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아트 클라우드 캐슬’ △춘천지역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CC Store’ △자연 속 피크닉을 경험하는 ‘소풍소풍’ △일과 예술의 균형을 주제로 한 미디어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등 4개의 공간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활기가 넘쳤다.

KT&G 상상마당 춘천 문화사업부는 “3년 만의 상상실현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다. 올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많이 펼쳐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상상마당 춘천에 많이 찾아오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