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기름값 리터당 평균 판매가 2천100원대 돌파
한전, 분기당 최대 인상폭 kWh당 3원 정부에 요구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이 2천1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전기요금의 인상이 확실시되어 서민의 공공요금 부담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휘발유·경유 2천100원 돌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천100원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기름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체감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1일 춘천의 기름값이 리터당 2천100원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춘천의 경유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은 2천114.78원,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2천105.19원을 기록하면서 2천100원대를 돌파했다. 

현재 휘발유 제품에 붙는 유류세는 지난달부터 30%를 인하하면서 리터당 820원에서 573원으로 내려간 상태다. 여기에 7%를 추가로 인하하면 오는 7월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516원으로 57원 낮아진다. 경유는 다음 달부터 리터당 369원으로 38원이 추가로 인하된다. LPG의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로 리터당 142원에서 130원으로 12원 낮아진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음에도 기름값은 여전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7% 추가 인하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에 거주 중인 변 모 씨(32)는 “출퇴근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다니지만 요즘 기름값을 보면 주유소 들어가기가 무섭다”며 “정부가 법정 최대치인 37%로 유류세를 인하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30%를 인하한 상황에 7%가 추가 인하된다고 해서 큰 체감은 없을 것 같다. 법을 고쳐서라도 유류세 인하 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전, 전기료 최대폭 인상 요구

한전은 최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분기당 최대 인상폭인 kWh당 3원을 올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제 연료비 상승과 전기료 인상 억제 등의 영향으로 한전은 올해 1분기 약 7조8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대로 두면 올해 적자 폭이 3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의 분기당 상·하한폭인 kWh당 3원 외에 나머지 인상 요인을 반영해 전기료를 올릴 방침이다. 한전이 계산한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요인은 3분기에만 kWh당 30원 이상이다.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원만 인상해도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전기 사용량 350kWh로 단순 계산해보면 1천50원이 오른다. kWh당 30원이 인상될 경우 매월 1만50원의 전기료가 인상된다. 가뜩이나 고유가, 가공식품·외식가격 상승 등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의 상승은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후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모 씨(31)는 “여름철에는 종일 에어컨을 켜야 해서 전기료 부담이 상당하다. 거기다 전기료가 인상되면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심각했던 재정난이 이제야 조금 나아졌는데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면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전과 달라질 게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경영진 등의 급여 반납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한전의 자구책으로 2조 원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달성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