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고 정통블루스축제, ‘2022 CC블루스페스티벌’
‘Golden Hour’ 주제로 최정상 뮤지션들 공연
7.8.~10. 상상마당, 신진 뮤지션 기타 경연도

인간의 고단한 삶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삶’의 음악 혹은 ‘인생’ 그 자체라고 일컬어지는 음악이 있다. 19세기 말 노예해방 이후 미시시피 델타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창시한 장르 혹은 음악적 형태이며,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노동요, 유럽계 미국인의 포크송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굴곡 많은 한국인의 삶과 정서에도 맞닿아 있다. 

바로 ‘블루스’다. 호수 위 황금빛 노을이 비치는 춘천의 여름밤에 삶의 희로애락을 전하는 정통 블루스 축제 ‘2022 CC블루스페스티벌’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다. 축제는 ‘골든아워(Golden Hour)’를 주제로 열린다. 고된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블루스로 재충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왼쪽부터 김목경 밴드, 한상원 밴드, 찰리정 블루스 밴드, 웅산 등 최정상 뮤지션들이 ‘2022 CC블루스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사진 제공=CC블루스페스티벌

‘CC블루스페스티벌’은 2013년 청선문화예술원의 주최로 시작, 2018년까지 유수의 블루스 뮤지션들이 함께하며 정체성을 이어왔다. ‘CC’는 춘천을 뜻하기도 하면서 블루스의 명곡 ‘CC Rider’에서 착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올해 규모를 확대하며 새롭게 돌아온다. 공연은 춘천을 기반으로 한 첫 대규모 블루스 페스티벌이라는 점에 걸맞게, 상상마당 야외 메인무대, 사운드홀, 라이브스튜디오, POB 스테이지 등 총 4곳으로 나눠 국내 최정상 블루스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다. 개막식은 7월 8일 19시에 한국 블루스의 자존심 ‘김목경 밴드’가 문을 열고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소울트레인, 이경천 밴드, 주승훈 블루스 밴드, 하헌진, Mind Body&Soul 등이 참여한다. 특히 김목경은 블루스의 본고장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Beale Street) 뮤직 페스티벌’에 동양인 최초로 초청받았고, 미국 유명 기타제작사 펜더사로부터 커스텀 기타를 헌정받은 뮤지션이다. 1990년대 초 영국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온 직후 춘천의 라이브 클럽 ‘보스턴’에서 장기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둘째 날은 한상원 밴드, 찰리정 블루스 밴드 with 웅산, LAKHAN Band, CR태규, 김대승 블루스 밴드, 곽지원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 나이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일렉트릭 블루스의 대가 찰리정과 한국 대표 재즈 보컬 웅산의 콜라보, 펑크(Funk) 블루스 음악의 대부 한상원 밴드의 무대가 주목받는다. 

마지막 날에는 15명의 신진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이 경연을 펼치는 ‘블루스기타 챌린지-당신의 블루스를 들려주세요’가 야외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 원을 수여한다. SAZA 최우준 밴드,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찰리정 등이 축하공연을 펼치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8일과 9일 야외 메인 공연 티켓은 5만 원이며, 모든 공연을 다 볼 수 있는 골드티켓은 6만 원이다. 춘천시민과 예술인 패스 소지자, 장애인에게는 할인이 적용된다. 10일 공연은 무료이다. 자세한 내용은 CC블루스 홈페이지(ccblue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시민들도 상상마당 야외 공원의 무료 버스킹 POB 스테이지를 통해 블루스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최정오 ‘CC블루스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대표는 “노을 지는 춘천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정화와 안식을 주는 동시에 블루스의 감성과도 맞닿아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세계적인 블루스 축제로의 도약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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