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선수 / 춘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농구단&국가대표 주장

2022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 휠체어농구리그가 진행 중이다. 6월 17일 제주삼다수와 코웨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18일까지 3라운드 45경기로 치러진다. 19일 춘천시장애인체육회가 대구광역시청과의 경기에서 63대 44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조동기 감독이 이끄는 춘천휠체어농구단은 4월 ‘고양시장컵 제27회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창단 3년 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했다. 6월 7일에는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국제휠체어농구대회’ 결승전에서 제주삼다수를 상대로 우승을 하며 내리 2개 대회를 석권했다.

:::  어떠세요? 

올해부터 우승하기 시작했어요. 창단 첫해에는 3등, 작년 2등, 올해는 우승으로 좋아졌어요. 제주 국제대회에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좋은 성적으로 팀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아요.

:::  힘들었던 점?

그 전 대회 우승으로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는데 주축 선수들 코로나 확진 등으로 팀 내 사정이 있었어요. 마음을 비우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  농구선수!

저는 2014년부터 시작했어요. 서울시청 휠체어농구단의 지나간 채용을 보고 친구가 권유해서 도전했어요. 서울 소속으로 뛰다가 3년 정도 운동하고 스페인에서 2년 정도 경험을 쌓았고요. 국가대표로 올림픽을 나가게 됐고 스페인 BSR ACE GRAN CANARIA에서 뛰기도 했습니다. 

:::  춘천에는 어떻게?

그 전 직장팀에서 자아실현 욕구가 강했어요. 근무 후 운동을 하는 시스템이었던지라 좋아하는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업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했어요.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후회했던 적은 없어요. 32살에 시작해서 지금 42살이에요. 살면서 선택한 것 중 가장 잘한 것 중의 하나에요. ‘잘한 선수였다, 좋은 선수였다.’ 수식어가 따라와 줘야 하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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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2016년 예선탈락으로 올림픽 출전을 못 해서 무산됐죠. 지인을 통해 팀 섭외를 해서 경기 영상을 보냈어요. 팀에서 오퍼가 와서 2017년 계약을 체결했어요. 기본적인 회화로 스페인어를 1도 몰랐다가 배우면서 했어요. 

신혼여행을 길게 왔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면서 잘 지냈어요, 행복하게. 첫해에는 가자마자 큰 대회를 뛰게 됐어요. 베스트5 상을 받았어요.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팀 내 문화, 언어장벽, 제가 뛰면 원래 선수가 못 뛰게 되는 경우라든지… 그렇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아요. 

:::  배운 점

스페인이 당시 올림픽 2위였어요. 한국은 지금도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끝부분에 있는 팀이니 배울 점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저희 리그가 잘 진행돼서 감사한 데 보통 리그가 2주에 3게임 정도 몰아서 하거든요. 프로들은 1주일에 한 게임 정도를 스페인에서 해요. 훈련을 해야 하는 목적도 정확하고 상대 팀 분석할 시간도 주어지고요. 이런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후배, 어린 선수들이 운동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리그가 길어지면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거든요.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입니다(하하하).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리그도 아시아 최초에요. 유럽은 각자 나라마다 리그가 있고 연합 리그도 있어요. 유럽은 비장애랑 장애 스포츠가 똑같이 구분 없이 한꺼번에 진행돼요. 시기가 비슷하게 진행되니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 개념이 돼요. 

:::  포지션

센터 역할을 주로 해요. 힘든 운동 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 같아요. 우승도 하고 막내들도 희생하면서 잘 따라와 주고 고참들도 잘하시고 감독님도 그렇고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그 순간의 원동력이 보람, 행복, 즐거움인데 팀워크가 좋거든요. 내가 편하다는 것은 팀을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거잖아요.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11월에 있을 세계 선수권 대회(태국에서 예선전 5월 20일~28일) 총 티켓이 5장이었는데 조3위로 획득했어요. 팀 주축 선수들이 대표선수들이기도 해서 국대팀에 5명이 된 거예요. 코로나로 2명이 빠져서 애로사항이 있지만! 원래 하던 대로 연습하고 준비해야죠. simple is best! 모든 게 기초공사가 잘 돼야 잘 되는 거니까요!

:::  앞으로 계획 

처음 운동 시작할 때 친한 친구가 굉장히 좋아했어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건강한 편이지만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지금 하는 것들이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 휠체어 농구에 보탬이 되었던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체육회 쪽에서 성적이 잘 나오고 하니 홍보를 잘 해주세요. 그래서 식당,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행동을 조심해야겠어요(웃음). 

유튜브에서 휠체어농구 검색하면 모든 대회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어요!

백종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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