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부터 9월까지 청소년수련관, 공유냉장고 오픈
지역주민 모두가 운영자!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지난달 30일 여유 물품은 나누고 필요한 물품은 가져가는 ‘효자동 공유냉장고’ 오픈식을 열었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효자동 공유 냉장고’ 프로젝트 소개와 효자동 할머니가 만든 반찬 나눔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효자동 공유냉장고’는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냉장고로, 누구나 물품을 공급하는 ‘공급자’,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는 ‘채집자’가 될 수 있다. 매주 월, 수, 금요일에는 공유 냉장고 현황을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를 통해 지역주민이 상황에 따라 냉장고를 채우거나 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효자동 공유 냉장고가 설치된 춘천시청소년수련관과 사회보장특구지원사업, 춘천사회혁신센터, 효자동 통·반장이 위생과 안전 관리를 담당하며 향후 지역주민 모두가 운영자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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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청소년수련관에서 ‘효자동 공유냉장고’가 문을 열었다.

시범 운영되는 6월부터 9월까지 식품류의 유형 재화 공유와 더불어 효자동 소식, 지역주민 이야기 등 무형 재화를 공유하는 실험도 진행된다. ‘효자동 공유냉장고’는 여유 물품이 새로운 쓰임을 얻는 환경적 측면과 더불어 주민간의 관계, 지역의 정서적 활력을 도모하는 공동체적 측면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김옥분 할머니는 “옛날에는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고 지낼 만큼 왕래가 잦았는데 요즘은 옆집에 누가 이사를 와도 서로 관심이 없다”며 “효자동의 온정을 나눌 수 있는 공유냉장고를 자주 이용해 이웃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혜진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 매니저는 “예전에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남게 되면 이웃들과 나눠 먹는 문화가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문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효자동에서 공유냉장고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자원순환과 이웃 간의 정도 나눌 수 있게 하고자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효자동 공유냉장고 프로젝트는 공동으로 누리는 자원이 마을에 설치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민이 규칙을 만들고 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지역형 커먼즈 실험’으로 볼 수 있다”며 “지역의 개성을 반영한 ‘효자동스러운 공유냉장고’가 만들어지고 이를 출발로 다양한 지역형 공유냉장고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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