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주차비 1만8천 원, 장애인·경차 혜택 없어
지나친 호텔 숙박료에 비해 부족한 편의시설 아쉬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고랜드가 ‘갑질’ 주차단속과 과도한 주차비, 호텔 숙박료 등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춘천의 한 SNS에는 레고랜드 인근 제방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한 사진들이 게시됐다. 

레고랜드가 인근 제방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부착했다. 출처=춘천의 한 SNS

이 글의 게시자는 “해당 도로는 레고랜드 소유가 아닌데, 단속 권한도 없는 레고랜드가 스티커를 부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지자체도 아니면서 무슨 근거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냐”, “레고랜드 측이 비싼 주차비로 이득을 챙기기 위해 자신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 아니냐”, “하중도 생태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주차한 차에도 스티커를 붙여놨더라” 등의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차들이 주차된 레고랜드 인근 제방 도로는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관리하는 곳으로 레고랜드 측은 단속 권한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레고랜드의 과도한 주차요금 때문이다. 레고랜드 주차비는 1시간만 무료이고 나머지는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하루 1만8천 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연간이용권 구매 회원은 물론, 장애인이나, 경차, 전기차 등에 대한 할인 혜택도 없다. 

이에 레고랜드 측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스티커를 부착했으나 관리 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빚어진 착오”라면서 “앞으로 단속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 1일 개장한 레고랜드 호텔의 지나치게 높은 숙박요금과 미흡한 편의시설 등을 이유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 객실 요금이 평일 기준 1박에 40만~60만 원대인데, 7월 1일 금요일부터 7월 3일 일요일까지 2박 3일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 객실’ 투숙 비용은 182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세금과 수수료를 합하면 224만 원을 넘는다. 연간이용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2박 기준 163만8천 원(세금 및 수수료 제외)으로 서울의 5성급 호텔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레고랜드 측은 “패키지에는 숙박뿐 아니라 조식 이용권, 파크 이용권이 모두 포함돼 있다. 특히 파크 이용권의 경우 체크인, 체크아웃 날까지 양일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호텔 내 편의점이 없다는 점, 호텔 수영장의 수심이 60cm의 유아용 풀로 성인의 이용이 어렵다는 점, 호텔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점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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