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무주·전주 등 자칭 태권도 종주도시 주장
춘천, 아시아 넘어 세계대회 개최 목표!

지난달 춘천시는 ‘2022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22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아시아 35개국, 75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세계 51개국 14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춘천시는 국제적 규모의 두 대회 개최를 통해 태권도 종주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한편 태권도 종주도시를 자칭하는 곳이 춘천 외에도 더 있다. 무주와 전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29일 개막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겨루기 한 장면.     사진 제공=태권도조직위원회

태권도 종주도시는 어디?

무주는 국립태권도원의 유치를 성공한 것을 근거로 무주가 태권도 종주도시라고 주장한다. 지난 2004년 국립태권도원 유치 결정이 임박하면서 태권도원 최종 후보지로 전라북도 무주, 경상북도 경주, 강원도 춘천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되었다. 앞서 무주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동계 올림픽 유치는 강원도 평창에 돌아가게 되었고, 지역주민들의 허탈감 극복과 일회성의 스포츠 이벤트보다는 영구적인 관광 자원이 될 가능성이 큰 태권도원 유치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 결과 무주는 춘천과 경주를 제치고 최종적으로 태권도원 위치 선정지로 선택되었다. 

전주의 경우 1960~70년대 전주의 태권도 역사가 대한민국의 태권도 역사를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전주는 일찍이 태권도인들의 용어와 수신호 등을 개발하였고, 전주에서 적용된 규칙이 태권도 대회 규칙의 일부가 되었다. 또한, 태권도 겨루기 대회에서 착용하는 호구는 1961년 전주에서 열린 한일전 때 일본팀이 가져와 사용한 검도경기용이었다. 이에 태권도에 적합한 호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전주에서 대나무를 사용해 태권도경기 전용 호구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호구는 태권도협회의 전신인 대한태수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1963년 전주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체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춘천은 1999년 ‘춘천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를 창립하고 지자체 최초 ‘2000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춘천코리아오픈대회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종주국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였다. 태권도 종주국이면서도 이름있는 국제대회가 없었던 당시 태권도의 세계화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천, 종주도시로서 앞으로의 방향은?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확정되었다. 현재 태권도는 올림픽 스포츠로서뿐만 아니라 건강 운동과 인성교육의 차원에서 203개국, 8천만 명이 수련하는 세계적인 무예 스포츠로 발전했다. 

유성춘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장은 “춘천시가 세계인들이 즐기는 태권도의 중심에 종주도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2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달려왔다”며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춘천에서 개최했다. 이제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싶다. 물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 규모가 훨씬 커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여 춘천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