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관단체장, ‘긴급 민생경제 점검 집담회’ 개최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경제위기 대응방안 모색

춘천시가 지난달 28일 소비자물가 상승과 경제 상황 악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 유관단체와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긴급 민생경제 점검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시장 당선인, 고광만 춘천상공회의소 회장, 김건영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권도근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장, 홍문숙 춘천시 경제재정국장, 조선재 강원소비자연맹 회장, 최재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장, 황재득 춘천 청소년소상공인협회장, 강선희 前춘천시학부모회 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춘천시와 경제 유관단체장이 지난달 28일 ‘긴급 민생경제 점검 집담회’를 개최했다.

허영 국회의원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하루라도 빨리 춘천의 상황은 어떤지 들여다보고 지역의 문제를 국회에 올려 정부 대처 방안과 함께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 경제상황 브리핑

이어 권도근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강원지역의 경제 동향 및 물가상승 주요 특징’을 발표했다. 

권 팀장은 “강원지역 경기는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서비스 소비 증가, 관광수요 증가 등을 반영하며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정책 등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한다”며 “특히 강원은 전국 대비 높은 물가상승률과 변동성이 있고, 개인 서비스 물가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 물가상승의 장기화 및 광범위한 오름세로 인해 당분간 지역 내 물가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취약 부분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지역은 비근원 품목(석유류 등)의 가중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국 대비 높은 물가상승률과 변동성이 나타난 것이다. 강원도의 소비자물가 편제상 석유류의 가중치(56.1)는 전국(39.4)을 상회한다. 이로 인해 강원과 전국 간 물가상승률 격차(강원-전국)는 2021년 4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2년 5월 +1.3%p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홍문숙 춘천시 경제재정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전 세계적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석유류, 국제 원자재, 농축산물, 가공식품, 공공요금, 개인 서비스 요금 등 가격과 수급의 안정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춘천시는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 운영, 공공요금 동결,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 전통시장 임대료 감면 및 이용 활성화, 지하상가 사용료 감면, 착한 임대인 재산세 감면, 농산물 직매장 운영, 물가 상시 모니터링 강화 등의 방법을 통해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석유류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    출처=한국은행 강원본부

현장의 목소리

조선재 강원소비자연맹 회장은 “20년간 매주 생활물가를 조사하는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로컬직매장에 가보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멀쩡한 농산물이 폐기처분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재득 춘천 청년소상공인협회장은 “춘천의 공산품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20% 비싼 편이라 다른 지역 물품을 쓰거나 프랜차이즈 상품을 사용하는 실정이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청년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선희 前학부모회 연합회장은 “오전에 허영 의원님과 같이 10만 원 장보기를 다녀왔는데 4인 가족 한 끼 식사량밖에 되지 않아 물가 걱정이 심각했다”며 “민생경제 집담회를 통해 지자체와 경제 유관단체들이 함께 고민해 해결방안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방향

김건영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최근 소상공인 부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에 많은 자금이 풀리다 보니 고금리, 고물가 현상으로 이를 버티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며 “창업 준비 기간을 보면 6개월 미만이 60%, 1년 미만이 80% 이상이다. 준비 없이 창업하게 되면 폐업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육동한 당선인은 “큰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그 앞에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시가 구심점이 되어 경제 유관기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며 “취임 후 매월 1회 민생경제 회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농축산 지원 등 실직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집담회를 마쳤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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