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문화이웃] “지역을 알아가고 문화를 나눕니다”
[봄내,문화이웃] “지역을 알아가고 문화를 나눕니다”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2.07.0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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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문화활동가 정주영

첫 기획전 ‘PATINA-Shadow ’, 7.22.까지 살롱 드 노마드 

시청별관 앞 네거리에서 팔호광장으로 향하는 언덕길 길가에 자리한 ‘살롱 드 노마드’, 유리창에 걸려서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를 달리하는 독특한 설치작품이 발걸음을 잡는다. ‘정감독’이라는 닉네임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주영 씨가 처음으로 기획하고 선보이는 전시회 ‘PATINA-Shadow 이구하 展’의 작품들이다.

정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빛과 그림자’의 2차원적인 한계를 넘어 일상적 자연광과 그림자에 ‘커튼’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이구하 작가의 작품이 빛의 움직임과 커튼의 일렁임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3차원적 관람 체험으로 유도한다. 빛은 기존의 전시장에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에 머물지만, 이곳에서 빛(자연광)은 ‘원인과 결과’, ‘시작과 끝’ 모두에 작용하는 주인공이다.

첫 기획전 ‘PATINA-Shadow’를 여는 정주영 씨와 이구하 작가의 작품

그는 “첫 전시회는 뭔가 특별하게 기획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구하 작가와 햇살 가득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창가 커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그림자를 보고 햇살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이 작가가 추구하는 ‘원인과 결과’,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커다란 유리창에 설치된 작품 3점과 더불어, 아크릴 액자 안에 담겨 빛에 따라 입체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회화 16점과 영상으로 선보이는 NFT 작품 3점이 “바쁜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해서 잘 보지 않거나 놓치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정 씨의 바람을 다채롭게 전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이구하 작가와 함께 빛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는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연다. 

중앙시장 라디오 DJ에서 문화기획자로, 삶 전환

정 씨는 중앙시장에서 음식점을 하던 시절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중앙시장 상가 라디오 ‘낭만FM’(2015년)을 계기로 문화 활동에 입문하게 됐다. 6명의 상인회 임원들과 함께 2018년까지 PD 겸 DJ를 했다. 내친김에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교육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라디오교육 보조강사로 활동하며 시민 DJ 교실도 3기까지 운영했다. “그때부터 춘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춘천을 꼼꼼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문화를 알려면 지역을 더 잘 알아야 했고, 지역을 잘 알아야 문화가 살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춘천사람들》 시민기자 교실을 계기로 조합원이 되어 도심 공원 관리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시작으로 약 3년 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춘천도시재생공부방’을 공동기획해서 도시재생이 나아갈 방향을 토론하고 공부하며 도시재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춘천문화재단의 전문예술지원사업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며 예술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골목대장과 함께하는 걷고 보고 찍고 줍고’를 기획하여 도시의 환경과 춘천의 골목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화도시 사업인 도시가살롱 중 요싸롱의 ‘뮤지끄살롱’, ‘예술과 함께 일상회복’ 프로젝트 ‘요선FM 골방콘서트’ 등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문화도시 시민협의체 ‘봄바람’을 만들기 위한 ‘봄바람추진단’에도 참여했다. 올해는 춘천문화재단 ‘생활문화매개자’로서 춘천의 음악동호회 ‘레이디스앙상블’, ‘그루터기앙상블’, ‘미리내 색소폰 합주단’, ‘춘천 실버 오케스트라’, ‘악당’, ‘강원 스트링 오케스트라’ 등 여러 생활동호회의 지원서 작성부터 홍보, 아카이빙, 동호회 간 교류를 돕고 활동 애로사항을 문화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페이스북에 개설한 ‘춘천문화정보곳간 맴’을 통해 춘천의 다양한 문화예술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일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다.

정 씨의 존재와 활동이 주목받는 건, 지역에 관한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삶의 전환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정 씨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전통시장에 활기를 넣으려고 시작했던 활동이 여기까지 왔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그래도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애쓰는 만큼 대가는 돌아오더라. 시민의 문화 향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듯해서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화도시 춘천에 대해 쓴소리도 전했다. “문화도시 춘천에 시민의 생활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센터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시민의 문화활동은 퇴근 이후 밤이나 주말에 많이 열리는데 공무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걸어 잠기는 현실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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