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공연이 넘쳐납니다. 다시는 예전처럼 공연을 올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으로 3년을 살았는데, 이제는 다 잊은 듯합니다. 극장을 벗어나 도시 속으로, 자연 속으로 공연이 파고들고 춘천시 전체가 무대가 되어 공연이 내내 펼칩니다. 극장이 모자라서 그런 건 아니겠죠? 어떨 때는 일상처럼 올라가는 공연이라 어떤 작품이 올라갔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 놓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2022 춘천연극제는 6월 15일부터 10월 29일까지 137일간 열린다고 하니 매일 매일 잘 살펴 곳곳을 다니며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7월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코미디 경연작>이 메인공연이니 꼭 메모해 두세요. 그리고 7월 2~4일 초청작을 눈여겨보셨으면 합니다. 제목은 <이장(移葬)>입니다. 연극계에서는 믿고 보는 ‘극단 골목길’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의 신작이네요. 저는 작가님의 <선착장에서>를 공연 올린 적 있어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됩니다. 작품<이장>은 부모님 세대의 고단한 삶을 인간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6·25 때 함경남도에서 내려와 살아가다 죽은 남편의 이장(移葬), 즉 산소를 옮기는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연극입니다. 간단치 않은 삶. 풀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파노라마적 연대기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뜨거운 8월은 2022 춘천공연예술제가 열립니다. 또 다른 설명이 없어도 매년 국내의 수준 높은 공연이 춘천에서 올라가기에 믿고 보는 공연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2주간 열리는 춘천공연예술제도 꼭 미리 예약해 두세요.

지난 공연을 살펴보자면, ‘극단 도모 아트팩토리:봄’에서 ‘실레페스트(Sille Fest)’라는 2022 강원국제아마추어연극제가 열렸었네요. 전국의 8개 극단이 참여하고, 비대면 참가작 해외작품도 2개가 상연됩니다. 아마추어연극제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 포럼을이 열렸고, 500여 명이 실레마을을 찾아 연극을 관람하였다 하니 내년을 기대해 볼까 합니다. 

새로운 시정이 펼쳐지는 7월! 그래서 말씀드려 봅니다. 

음……. 춘천은 극장이 모자라요!!! 춘천시에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양질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중극장, 소극장, 음악 전용 극장의 필요성을 깊이 느낍니다. 어떤 한 공연장의 대관 현황을 살펴보니 오페라, 뮤지컬, 연주, 합창, 어린이극, 무용제, 행사, 연극 등등이 12월까지 꽉 차 있더라구요. 정말 공연장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저는 전용 극장들이 있는 춘천이 된다면 춘천시민인 것이 더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변유정(프리랜서 연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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