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기자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산을 일으킵니다.”

이 말은 소주, 맥주나 막걸리 등 술에 적혀있는 경고 문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며 직장에서 회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최근 밤거리를 보면, 젊은 층에서 과다한 음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잦은 과음은 혈압을 단시간에 끌어올려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급격하게 뇌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혀버리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연일 이어지는 잦은 음주는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높이고 뇌로 향하는 산소 공급을 방해해 뇌졸중 발병을 부추기게 된다고 한다.

또한, 최근 젊은 층에서 알코올성 치매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치매 상병자 수는 약 85만 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미만이 약 8만 명으로 9.8%의 환자가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였다. 치매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환자라는 것이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생각하지만, 최근 알코올성 치매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알코올성 치매의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음주 시 블랙아웃(black-out) 현상이다. 블랙아웃이란 과음으로 인한 단기 기억 상실 현상을 이르는 말로,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기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랙아웃을 단지 만취 해프닝으로 여기지만, 이건 절대로 가볍게 볼 만한 일이 아니다. 블랙아웃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은 술로 인해 뇌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치매 증상으로는 단기 기억 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잦은 음주는 해마의 기능적 손상을 일으키고, 반복된다면 추후 나이가 들었을 때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과도한 음주 습관을 고치면 알코올성 치매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회 음주 시 소주 3잔, 와인 2잔 미만 등으로 양을 줄이고, 주 2회 이내로 술 마시는 횟수도 줄여야 한다.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고, 술잔은 한 번에 비우지 않고 나눠서 마시며, 술은 한 가지 종류로 마시고 여러 술을 섞어 마시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음주는 분위기를 띄우고 기분을 좋게 하겠지만,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마시는 습관은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지나친 음주는 자제하고, 음주 전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음주 후에는 3일 정도의 금주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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