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과 휴게시설로 탈바꿈
시, “모든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

춘천시가 20년 넘게 지하상가 광장을 지켜오던 분수대를 철거하고 시민들의 정원과 휴게공간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상공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기존 지하상가는 단순한 판매 중심의 상가형성으로 이용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 제공이 부족했다. 이에 지하상가를 오가는 시민, 직장인, 관광객들에게 어두운 이미지의 지하 공간이 아닌 새로운 경험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목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왼쪽) 기존 지하상가 광장의 분수대가 (오른쪽) 상상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시는 지하상가 광장에 상상공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축제와 연계해 문화예술 공간과 휴게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지하상가의 트레이드마크 역할을 했던 분수대의 철거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하상가 이용객 장 모 씨(75)는 “기존 분수대는 물이 고여있어서 위생이 좋지도 않았고, 칙칙한 분위기였는데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을 하고 나니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다”며 “공연과 페이벡 이벤트 등 각종 행사도 자주 열어 참여할 기회를 열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모 씨(62)는 “코로나19로 몇 년간 지하상가에 나오지 못하다 오늘 오랜만에 나왔는데 미관상 훨씬 깨끗해져서 보기 좋고, 가습기처럼 수분을 공급해주는 장치가 있어서 좋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상가가 문을 닫았다. 지하상가 광장을 깨끗하게 개편한 만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도 함께 뒷받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모 씨(75)는 “분수대가 없어진 게 더 안 좋다. 지하상가의 먼지를 분수대가 흡수하는 정화 장치의 역할을 했는데 가습기 조금 틀어놓는다고 분수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며 “지하상가 광장은 주로 노인이 찾는데 지금 설치해놓은 의자들을 보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거의 없고 전부 딱딱한 의자뿐이다. 또, 이전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자판기마저 치워버려 비싼 돈을 주고 커피를 사야 한다. 이게 바로 탁상행정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유승균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다수가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부담이 적지 않았다. 예산의 한계도 있었고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공간을 조성하기란 한계가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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