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교육감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에 해결돼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와 부당 징계 등을 주장했던 전교조 유천초 분회가 강원도교육청과 합의를 보며 농성을 중단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 255여 일간 지속되어 온 전교조 유천초 분회와 강원도교육청이 서로 합의했다. 그동안 강원도교육청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유천초 분회는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255여 일간 농성을 지속해 왔고, 지난달 14일부터 징계 교사 3명이 단식 끝장 투쟁에 돌입해 지난 7월 1일까지 이어왔었다.

지난 5월 강원도교육청 앞에 있었던 전교조 유천초 분회의 천막과 텐트

선거기간 동안 ‘소통과 포용’의 철학을 강조해 온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취임 첫날 농성 현장을 찾아 단식투쟁 중에 있는 교사들의 건강을 살피며 대화했다. 이에 단식투쟁 중인 3명의 교사는 단식투쟁 중단을 선언했고, 강원도교육청 앞에 설치된 텐트와 천막을 모두 걷어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사안의 공과를 떠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되어 온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있어야 할 교사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갈등 문제가 교육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천초 분회 측은 “지난 7월 1일 전교조 강원지부 유천초 분회는 강원도교육감과 유천초 사안 해결에 합의했다. 표적 감사, 비민주적인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 부당 징계, 강제 전보 등 강원도교육청의 행정폭력에 맞서 저항한 지 255일 만이다. 김나혜, 윤용숙, 남정아 3명의 유천초 교사들이 목숨을 내놓고 단식을 시작한 지 18일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가지 아쉬움 속에서도 신경호 교육감과 합의한 이유는 굳게 닫혔던 강원도교육청의 문이 열리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징계받은 유천초 조합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며 “신경호 교육감은 유천초 문제 해결을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그동안 저지른 행정폭력에 대해 성찰하고 지난 잘못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홍옥순 전교조 유천초 분회장은 “합의했던 부분이 잘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고, 교육청에서도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 유천초는 2020년 3월 개교와 동시에 강원행복더하기학교로 지정됐지만, 학교 예산 수립·집행 등을 놓고 교사와 행정직원 간 갈등이 커지면서 행정실장이 3차례, 교감이 2차례 바뀌었다. 공모로 선발된 교장도 남은 임기를 포기하고 사퇴했다. 교직원 간 갈등이 계속되자 강원도교육청에서 7월 7일부터 23일까지 감사를 실시했고, 강원도교육청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 △학교 구성원 간 지속적인 갈등 유발 등의 사유로 지난해 9월 1일 혁신학교 지정 취소를 결정해 학교에 통보했다. 또한, 지난해 유천초에서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 증폭으로 시작된 사안으로 일부 교사들은 징계를 받았다. 이에 해당 교사들은 부당징계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달 30일까지 농성을 지속해왔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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