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1942년 미국 시카고 태생으로 흑인음악의 독보적 영역을 개척한 인물. 기타리스트이자 탁월한 작가로, 60년대에 시카고에서 맹활약한 소울 그룹 임프레션스(Impressions)의 음악적 중추였다. 그룹 시절 <I’m Proud>, <People Get Ready> 등 흑인의 자긍심과 해방의식을 일깨우는 메시지 송을 연이어 발표, 흑인 시민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쓴 곡은 대부분 영혼을 불러일으키는 가스펠 풍이었다.

70년에는 솔로활동에 나섰고, 72년에 내놓은 영화 <Superfly>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그의 가성과 타악기 리듬이 어우러진 ‘메이필드 소울’의 결정판. 90년 공연 도중 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그 후유증으로 99년 사망했다. 96년 ‘New World Order’가 마지막 앨범.

동료와 후배들에 의해 93년과 94년 두 차례나 헌정 앨범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높은 역사적 위상을 점한다. 레게의 거성 밥 말리(Bob Marley)도 자신의 곡에 일부분을 붙인 바 있는, 임프레션스 시절의 곡 <People Get Ready>가 단연 명작 중의 명작.

존 레논(John Lennon)

존 레논(John Lennon)

20세기 최고의 음악가를 뽑으라면 비틀스겠지만 단 한 명의 인물을 고르라면 존 레논일 수밖에 없다. 그는 70년 솔로로 나서면서 비틀스 시절과 작별한 ‘1인칭 화법’으로 별도의 음악성곽을 쌓았다. 대중적 인기보다 현실 자각과 자아발견에 집중했다. ‘사랑과 평화’가 필생의 모토였다.

<Mother>, <Working Class Hero>, <God>이 수록된 첫 솔로 앨범 ‘Plastic Ono Band’가 그 증거품. 이 밖에 솔로 앨범 전반에 걸쳐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 퍼져 있다. 대표곡이 된 71년의 <Imagine>만 해도 평화의 찬가로 인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반(反)자본주의 사고를 노출시킨 작품. 가사는 물론 곡조도 ‘깐깐한’게 솔로 작품들의 특징이다.

미국 뉴욕의 한복판에서 워터게이트를 성토하는 시위에 나서는 ‘문화 게릴라’가 되어 닉슨 행정부로부터 비자 연장 신청을 거부당하는 수난을 당했다. 사실상의 추방령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이유로 영주권을 놓고 미 정부와 기나긴 싸움을 벌였다. 

5년의 침묵을 깨고 컴백한 직후인 80년 12월 8일 팬이라고 자처한 마이크 채프먼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며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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