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코리 R 테이버 / 
노은정 역 / 오늘책

아주 오랜만에 공지천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분명히 자전거를 탈 줄 알았었는데 오랜만에 타려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이니 엄마는 할 수 있다며 아이가 응원을 해 준다. 엄마와 아이의 역할이 바뀐 듯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덕분에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었다. 어른이든 아이든 솔직히 무섭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 《간다아아!》의 주인공 멜은 아기 새다. 둥지를 벗어나 훨훨 날고 싶어 한다. 언니 오빠의 걱정을 뒤로하고 용감하게 뛰어내리는 멜.

《간다아아!》의 원제목은 《Mell, Fell》이다. 원제목과 달리 번역한 제목은 멜이 뛰어내리며 외치는 기합 같은 느낌이 있다. 표지 또한 글자를 뚫고 힘차게 뛰어내린 아기 새, 멜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그림책이다. 

편안한 표정의 멜과 달리 아래로 떨어지는 멜을 본 이웃들은 멜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결국 실패하고 ‘어쩌지!!!’하고 놀란 순간, 멜은 물속에 들어가 입을 벌려 물고기 한 마리를 척 잡아 쑥 날아오른다.

그림책의 뒤표지를 보니 멜은 꼬마 물총새다. 구글 검색창을 열고 물총새를 검색해본다. 파란 깃털,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 등 사진과 비교해 보니, 그림책은 물총새의 특징을 매우 사랑스럽게 담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총새가 날아오르는 것을 그림책에 얼마나 멋지게 표현했는지 꼭 실제로 펼쳐봐야 한다. 멜의 멋진 도전을 보고 우리도 이번 여름에는 무섭지만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전부용(담작은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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