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카본머니 시스템’ 시연하고 활성화 나서
A4용지 5kg당 포인트 5천 원 적립 현금처럼 사용

강원대 춘천캠퍼스 60주년 기념관에 낯선 기계가 들어섰다. 자판기는 아니다. 한 학생이 기계에 여러 장의 폐지를 넣자 화면에 폐지의 무게와 그에 따른 이산화탄소 저감량이 표기됐다. 이어 폐지가 분쇄되고 화면에 적립 마일리지가 표기됐다.

바로 친환경 폐지 수거 및 재활용 기계인 ‘카본머니 시스템(Carbon Money System)’이다.

한 학생이 ‘카본머니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원대학교

강원대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기후변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13일 강원대 60주년 기념관 내 카페 마운틴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카본머니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리빙랩(Living Lab)’ 시연회를 개최하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종이를 재활용하기 위한 카본머니 시스템 구축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본머니 시스템’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기술로, 수거한 폐지를 금액으로 환산해 저감되는 CO2의 양만큼 포인트로 지급하고 고급용지로 재생산하는 마일리지 제도다. 이용자는 수거한 A4용지 폐기물 5kg당 5천 원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지급받아 학내 매점과 카페 등에서 다양한 생활용품과 상품을 구입하는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학은 각종 문서에 A4용지 사용량이 많은 만큼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원천기술인 ‘카본머니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이 마일리지 전환 및 포인트 지급 앱(App)을 개발하고, 강원대가 시연하는 산학관 연계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폐지는 재활용 비용이 10%에 불과할 만큼 재활용 효율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수거 단계에서 다른 쓰레기와 섞이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이라며 “이 시스템을 정착해 폐지 수거율을 높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본머니 시스템은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5기를 시범 운영해 큰 호평을 받았다. 강원대는 시연회 이후로 시범운영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 지역 곳곳에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성웅 강원대 LINC 3.0 사업단장(산학연구부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과 생활쓰레기 저감 등의 후속 과제를 발굴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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