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대학생기자

댄서 노제(26)가 광고계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노제는 지난해 8월 방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30만 명을 찍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스우파’ 이후 광고 9개를 찍고, 광고료는 70배 이상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중 SNS 광고는 대부분 3~6개월에 게시물 1~3개를 올리는 조건으로 진행된다. 노제는 게시물 1건당 3천~5천만 원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제는 이 SNS 광고 진행 과정에서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노제에게 SNS 광고를 요청한 중소 업체 관계자는 “노제 측에 게시물 업로드 요청을 했으나 계속 미뤄졌다. 결국 장문의 메시지로 수차례 호소한 뒤에야 (게시물이) 올라왔다. 요청 기한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후였다. 그런데 그마저도 얼마 뒤에 삭제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 역시 “게시물 1개에 수천만 원을 주고 계약했으나 요청한 날짜에 올라오지 않았다. 노제 측의 개인 사정이라고만 들었다.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했다”고 주장했고, “노제의 광고 게시물 업로드 일정에 맞춰 시즌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했었으나 노제의 컨디션 문제로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시즌이 다 지난 후에야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 과정에서 노제 측에 간곡히 호소하고 빌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노제 소속사 스타팅하우스 관계자는 광고 게시물을 늦게 올린 것에 대해 “게시물을 늦게 올린 것은 맞지만, 정해진 광고 계약 기간 내에 올렸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다”면서도 “업체 측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노제 인스타그램은 회사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의 개인 계정”이라며 “어떤 이유로 삭제하게 됐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 이 과정에서도 업체 측과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팅하우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고 의혹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광고 관계자분들과 소속 아티스트 노제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관계자들과 아티스트와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스우파’ 콘서트에서 노제는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공연 말미 관객들의 함성을 받고 눈물을 쏟는 모습으로 최근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울지 마”라고 응원했고, 절친한 댄서 아이키는 노제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줬다. 노제는 “저희는 수많은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오열했다. 최근 일으킨 갑질 논란으로 인해 자신뿐 아니라 동료 댄서들이 단체로 본업에 집중하지 않는다거나 부족한 실력에도 인기를 얻었다는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갑질을 당한 대상인 중소기업 직장인의 처지가 공감이 되는 데다가, 논란 이후 미숙한 대처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와 게시물에는 “울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애초에 논란은 ‘노제 본인’이 개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가 저지른 갑질 사건인데, 사람들이 비판한 대상을 ‘저희’라고 지칭하며 다른 댄서들의 노력을 방패 삼아 논점을 흐리고 피해자인 척한다”, “노제가 광고비만 받고 인스타에 피드는 미루다 미루다 3개월 계약 기간 다 끝날 때쯤에 잠깐 올리고 며칠 만에 삭제한 짓 때문에 그 기업은 3개월간의 마케팅 예산비용을 날려버렸다. 마케팅 계획도 물거품 되고 담당 직원은 노제 때문에 상사에게 3개월 내내 들볶이고 회의시간마다 혼나고 눈치받는 거다. 직장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그런 고충을 알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홍보는커녕 본인들이 선택한 모델이 본인들 회사를 무시하는 꼴을 보였으니 얼마나 화가 나고 비참했을지”, “노제 광고를 진행한 담당자면 나이는 노제랑 비슷하거나 조금 위일 텐데 자기 연봉이랑 비슷한 돈을 인스타 업로드 1건에 받는 것도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올텐데 그마저도 안 하는 노제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다”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김수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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