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은 국제 협동조합의 날이다. 1923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협동조합의 개념을 알리고 협동조합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이후 국제연합(UN)이 협동조합의 가치를 인정하여 1995년 특별 결의를 통해 국제 협동조합의 날을 제정, 한국은 2012년 1월 제정한 협동조합 기본법을 통해 ‘협동조합의 날’을 시행하고 있다. 협동조합 기본법 제12조에서는 국제 협동조합의 날과 같은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규정하고 있다. 

춘천에서도 지난 9일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기념식이 있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회의원, 부시장, 시의회 의장, 협동조합 위원회, 사회적 경제 유관기관과 지역사회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지역 유명인사들이 모여 협동조합의 참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사와 인사말을 건넸다. 또,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 외 2곳은 모범적인 협동조합 운영과 협동조합의 가치실현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춘천시 협동조합 운영현황과 표창패를 받은 협동조합의 대표가 ‘협동조합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공통으로 논의된 내용은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난과 경영난의 문제가 손꼽혔다.

춘천시에는 2021년 12월 기준 263개소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실제 운영 중인 조합은 163개소다. 전체 협동조합의 사업운영률은 62.0%로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재 운영 중인 협동조합 중 3년 이상 운영 중인 협동조합의 사업운영률은 40.1%다. 10개소 중 6개소는 3년 이내 운영이 중단된다는 소리다. 운영 중단의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운영인력 확보의 어려움(20.5%), 자금조달 문제(19.2%), 마케팅·홍보 판로개척의 어려움(16.2%) 순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은 자발적이고 민주적이며 경영이 자율적이라는 점에서 정부기업과 구별되며, 또 경제활동의 목적이 조합의 이윤 추구에 있지 않고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주식회사와도 구별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조합원에 대한 봉사 이외에도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서 시장경제를 재건하고 경제 질서 회복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 협동조합의 운영현황을 들여다보면 재정난과 경영난으로 유명무실해진 협동조합이 절반 가까이 된다.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과 달리 공익 실현을 지향하는 협동조합이 더욱 활발히 운영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협동조합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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