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협동조합 운영률 61.5%… 매년 증가해
협동조합 맞춤형 지원정책, 인력문제 해결 위한 노력 필요

춘천시 협동조합지원센터(센터장 조경자)는 지난 9일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2022 춘천시 협동조합 운영현황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춘천시 내 협동조합의 운영률은 61.5%(2022년 3월 기준)이며, 2019년 조사에 비해 6.9% 증가했고, 2021년 조사에 비해 1.5% 증가했다.

협동조합의 의사결정 구조는 총회와 이사회 운영이 있으며, 조합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제공, 지역내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조직간 협력,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에 관여하고 참여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필수적인 조직운영 사항이다. 2021년 총회를 진행한 협동조합은 90.4%로 2020년(82.9%)보다 증가했으며, 이사회를 진행한 협동조합도 2021년에 88.9%로 2020년(80.0%)보다 증가했다. 교육 진행, 협력사업 수행, 협의체 참여, 지역사회 기여 등 모든 항목에서 2020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협동조합 조직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는 2021년부터 총회 및 이사회 운영, 경영공시, 회계관리 등 협동조합 조직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고 운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협동조합 실무 현장 밀착형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이러한 지원사업의 효과가 협동조합 조직운영 안정화에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간호사협동조합 ‘길벗마을돌봄간호사협동조합’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통해 협동조합 간 공유와 협업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의제 해결 및 기업간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내 협동조합간 협업으로 이루어진 의미있는 사례로, ‘희망픽업서비스’는 택시기사가 직접 자녀를 학교에서 돌봄 장소까지 픽업하는 서비스로 춘천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과 희망택시협동조합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활동이다.

춘천시 협동조합 운영 사례

■촘촘한 마을 돌봄체계를 만드는 협동조합

공급자 중심의 돌봄체계에서 마을 단위의 돌봄체계로의 전환을 마련하고 있는 협동조합으로, 마을의 학교와 학부모, 돌봄 및 교육 관련 단체들이 협의체를 이뤄 각 마을 단위의 자원을 이용해서 마을 특성과 역량·수요에 기반한 돌봄 활동을 전개한다.

춘천행복교육지구 ‘지역특화사업’으로 춘천시, 춘천교육지원청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는 ‘우리봄내 동동’ 참여 협동조합은 △춘천여성협동조합 △한봄사회적협동조합 △춘천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 △사북재미놀이터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다행이다 △금병초등학교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문화예술공장마음난로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등이다.

특히, 춘천에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들이 나서 건강을 관리해주는 국내 최초의 간호사협동조합인 ‘길벗마을돌봄간호사협동조합’이 있다. 2020년 케어카페 시범운영에 참여했던 5명의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 성과는 △약사명동 도시재생사업(케어카페 운영) △효자2동 사회보장특구사업(케어카페 운영) △춘천사회혁신센터 케어카페 운영 등이다.

■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있다. 춘천의 3개 소비자생활협동조합간 소비자생협연대를 결성해 사업간 연계 추진 중이며, △한살림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춘천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있다.

■ 문화도시 춘천을 풍부하게 하는 문화예술협동조합

춘천은 인형극제, 마임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시로, 2020년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돼 문화예술분야의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협동조합으로 △봄빛공예협동조합 △협동조합 판 △디블루스튜디오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등 총 20개 협동조합이 있다.

■ 춘천시 공공사무 위탁을 통해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는 협동조합

춘천시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 돌봄센터, 도서관 등 민간위탁을 통해 사회서비스 제공 시설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학부모 참여, 지역사회 참여의 기반을 마련한다.

협동조합 조직운영 측면에서 2021년 실태조사와 비교해 증가함에 따라 운영의 안정성이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제공=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춘천시립 어린이집 위탁운영 사회적협동조합은 총 15개로, △육아119사회적협동조합(후평트루엘어린이집) △함께자라기사회적협동조합(후평우미린어린이집) △호반위드유아사회적협동조합(근화어린이집) △하랑복지사회적협동조합(호반어린이집)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다같이(효자어린이집) 등이다. 

또한,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한 지역아동센터 운영의 공공성 및 사회적가치 창출과 돌봄서비스의 품질 향상 기반을 마련한다. 이에 △위드사회적협동조합(에벤에셀지역아동센터) △봄내꿈키움사회적협동조합(근화지역아동센터, 달팽이지역아동센터, 깨비지역아동센터) △새길사회적협동조합(은혜지역아동센터) △꿈마을사회적협동조합(사북지역아동센터 꿈마을) △도담라온사회적협동조합(늘기쁜지역아동센터, 춘천반석지역아동센터) 등이 있다.

■ 택시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운수종사자들의 소득증대 기대

춘천시 내 4개의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자산인수방식으로 택시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1년 희망택시협동조합이 태영택시를 양도양수해 택시 25대를 증차했다. 협동조합 택시는 실질적인 전액관리제를 통한 월급제 실현과 운수종사자들의 소득증대, 택시 운송 서비스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춘천의 택시협동조합은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2020년 9월 설립/74대) △소양시민협동조합(2020년 11월 설립/45대) △하나협동조합(2020년 12월 설립/30대) △봄내택시협동조합(2021년 9월 설립/30대)으로, 택시협동조합 차량대 수는 총 179대이다.

춘천의 전체 택시 대비 협동조합 택시 비율은 10.3%이며, 법인택시 대비 협동조합 택시 비율은 24.6%이다.

협동조합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및 정책 제안 시 고려해야 할 시사점

먼저, 열악한 출발로 안정적인 운영기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2019년 이후 설립돼 협동조합 운영 3년차 미만인 협동조합이 전체 협동조합의 6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협동조합 중 2021년 매출이 없는 협동조합이 24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이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지역에서 잘 안착되기 위해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인·지정, 각 부처 사업연계 등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 제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 멘토링, 컨설팅 등의 체계를 갖추어 연계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춘천 지역신문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

두 번째로, 협동조합 인력지원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운영상 애로사항으로 운영인력 확보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필요한 지원과 정책으로도 인력지원이 가장 높게 나타나 협동조합 여건을 반영한 일자리 지원정책 개발과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 강원도·춘천시 주요 일자리 지원정책,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지만, 특정 분야에 편중되어 있거나 지원요건이 협동조합의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또한, 협동조합 운영상 애로사항으로 인력지원 다음으로 자금조달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자금조달의 문제를 해결할 협동조합 자조 기금 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사무행정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총회 및 이사회 운영, 재무관리, 경영공시 지원 등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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