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대지를 흠뻑 적시더니 해가 구름을 피해서 빼꼼히 숨바꼭질한다. 사람들은 비를 피해, 태양을 피해 계곡을 찾아 피서를 떠난다. 장마에 폭염에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진다. 나들이도 물놀이도 여의치 않다. 지리한 장마에 찜통더위까지 한여름 몸과 맘이 지쳐간다. 이렇게 지친 몸을 다스리려 하니 얼음 아사삭 냉면이 생각 나는 게 먼저다. 춘천에서 여러 해 동안 이어온 돼지갈비와 냉면을 맛깔지게 내놓는 집이 있어 소개한다. 장학리 ‘팔뚝갈비’다.

‘팔뚝갈비’는 장학리 소양강 변 GS우리집셀프 주유소 맞은편에 있다. 2층 건물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번 장학리로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팔뚝갈비’ 영업으로는 벌써 8년째라고 한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팔뚝갈비’를 찾은 후 종종 찾는 단골이 되었다. 한 식구라도 같은 식탁에 마주 앉기 어려운 두 아들이 모처럼 시간을 맞춰 아내까지 가족 완전체가 되어 이곳을 찾았다. 주차를 하고 입구를 들어서니 오후 1시 반이 넘었다. 한창 붐비던 시간이 지나 잠시 한가해 보여 여유로운 식사시간이 됐다. 돼지갈비 4인분과 함께 비빔냉면 4개를 시켰다. 육쌈냉면으로 냉면과 같이 먹는 돼지갈비가 훨 맛나기 때문이다. 먼저 상차림에 찬이 나온다. 소쿠리에 듬뿍 담긴 몇 가지 쌈채, 참나물 무침 두 개, 양배추샐러드, 콩나물 파저리무침, 물김치, 고추삭힌 장아찌 그리고 개인 접시에 간장소스 뿌린 양파와 부추 등이 가지런하게 올려진다. 앗 제일 중요한 양념게장을 빼놓았다. 둘째 아들이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 접시 더 리필했다. 이어서 숯불이 들어오고 먹음직한 돼지갈비가 접시에 한가득 담겨 나오면 몰래 감춰 놓은듯한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내는 동안 샐러드 몇 번, 양념게장을 먹으니 이내 비빔냉면이 나온다. ‘팔뚝 갈비’는 물냉면도 대박이다. 육수가 얼음 보숭이처럼 나와 비빔냉면을 먹을 때도 반을 부어 비비면 최고의 맛이 나고 물냉면도 살얼음에 면이 쫄깃거려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더한다. 돼지갈비가 먹음직스럽게 익으면 육즙과 간이 잘 밴 양념 돼지갈비의 고소한 맛을 씹을수록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간간히 양파절임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면 끝까지 돼지갈비의 맛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제 비빔냉면 면발에 돼지갈비를 얹어서 입에 가져가면 촉촉한 면발과 고소한 돼지갈비의 조화가 사뭇 다르다. 그 맛에 갈비 1인분을 더시며 먹었다.

팔뚝갈비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과 붙은 월요일까지 2일씩 두 번 총 4일이 휴일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휴게시간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정겨운 식사 자리를 만들어 보자.

장학리 791-35  / 244-2088

이철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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