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기자

최근 기사 제목을 보면 〈10대 남학생, 초등학생에게 흉기 휘두르고 투신〉, 〈야산 움막생활 40대, 배고픔에 마을 내려와 음식 훔치다 발각〉, 〈“냄새 올라온다”... 집 앞 공터서 담배를 피우던 이웃에 흉기 휘두른 30대〉 등, 우리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여전히 많이 일어난다.

특히 ‘10대 남학생, 초등학생에게 흉기 휘두르고 투신’기사를 보면, 지난 12일 춘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10대 남학생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와 그 가족, 피의자 부모 등의 진술과 이들의 3개월간 휴대전화 통화 기록 확인에서 이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라는 것이다.

‘묻지마 범죄’는 명확한 동기를 찾을 수 없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를 가리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묻지마 범죄’에 대해 경제적 빈곤이나 사회적 소외 등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생긴 병리현상이라고 말한다. 즉, 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를 해소할 장치나 수단이 없기에 범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16일에는 (사)세계여성평화그룹 춘천지부에서 진행한 ‘제4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예선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최우수상과 춘천시장상을 받은 김하민 학생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다. 김하민 학생은 수상소감에서 “어떤 이유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제가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각 나라의 사람들이 비둘기를 타고 평화의 나라로 가고 있어요. 그 평화의 나라는 전쟁도, 아픔도, 슬픔도, 가난도 없는 행복한 나라에요. 수많은 별들도 평화의 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맞이해주고 있답니다. 그런데 별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평화로우면 좋겠다.’, ‘전쟁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통일하면 좋겠다.’ 등등의 소원을 빌었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 빛나는 별이 된 거예요.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도 해요. 하트를 심는 사람들은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에요. 평화의 나라처럼 가난도, 슬픔도, 전쟁도, 질병도 없는 그런 곳에서 우리가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하민 학생은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을 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화의 나라처럼,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사랑하며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할게요”라며 말했다.

김하민 학생의 수상소감처럼, 정말 가난도, 슬픔도, 전쟁도, 질병도, 아픔도 없는 세상… 그 세상에서 다 함께 서로 미워하지 않고 서로 보듬어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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