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7월 협상 개시
민간투자사업, 시민 부담 덜어줄 방법 있어야

춘천시는 근화동 춘천하수처리장을 칠전동으로 이전하는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에 태영건설을 대표회사로 하는 (가칭) 춘천바이오텍 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하고 실시협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19년 민간사업으로 제안되어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사업 적격성 검토와 시의회 동의를 완료했다. 지난달 3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회 의결을 거쳐 제3자 제안공고를 했으며 제안서 평가를 통해 지난 6월 2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했다. 

2027년 춘천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인 칠전동 일원

하수처리장 이전은 근화동에 위치한 기존 시설을 칠전동 449-1번지 일원으로 이전하고 일 15만7천 톤의 하수처리시설과 2만4천 톤의 유량조정조를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건설사업비는 2천865억 원이 소요된다. 

시는 북한강 총인(TP, 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 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현재의 근화동 하수처리장 이전 시 의암호와 공지천 오염량은 최대 71% 감소하여 수질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되는 칠전동 지역은 지하화·현대화로 악취는 없애고 하수처리장 상부 부지를 테마공원 등으로 조성하여 공공시설의 주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48개월로 향후 협상 과정과 시설설계, 각종 인허가 등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2027년 하반기 시설 이전을 목표하고 있다. 시는 한국환경공단 및 춘천바이오텍 주식회사와 2022년 7월 협상을 위한 착수 회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공사비와 운영비, 사업수익률 등을 결정하는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이 민간 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민간사업자가 이전 비용 2천865억 원을 부담하는 대신 3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일각에서는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게 될 경우 그 부담을 시민이 떠안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BTO가 됐을 때 그 부담을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시는 하수처리장 이전에 앞서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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