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에 도교육청·전교조 입장 엇갈려
전교조 강원지부 “일제고사 부활 예고한 것과 다름없어”

강원도교육청이 학력 향상을 위해 올해 2학기부터 도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두 차례 실시한다는 입장에 전교조 강원지부가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2학기 학업성취도 평가를 초등학교 4~5학년은 학기당 1차례, 6학년은 학기당 2차례씩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전교조 강원지부가 반대하며 시작도 하기 전에 반발이 거세다.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도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두 차례 실시한다는 입장에 전교조 강원지부가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강원도교육청
 

전교조 강원지부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와 인수위원회 보고서 최종발표를 통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 교사의 수업권 및 학생의 인권 침해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더군다나 이미 진행 중인 학교의 교육계획을 무시하고 당장 2학기 때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단위 집단형 양적평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자못 그럴듯한 용어를 사용해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많은 교육적 부작용을 낳고 전국의 학교 현장에서 퇴출된 ‘일제고사’의 부활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하는 이유로 “전교조 강원지부와 강원도교육청이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도교육청 주관의 학력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학기 초 진단평가 및 중간·기말고사 등의 일체형 평가를 근절하고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가 정착되도록 노력한다’라고 합의해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과도한 시험으로 인한 학교운영의 파행을 막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강원도교육청이 당장 올해 2학기부터 추진하려고 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로 인한 학교 교육과정 파행, 단체협약 파기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원도교육청은 교육공동체의 의견 수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학교 교육계획을 일거에 무너뜨려 학교운영의 자율성, 교사의 전문성, 학생의 인권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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