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및 교직원 일동 추도문 발표, ‘비통합니다’
지역사회 차원의 해결방안 기대

박상현 대학생 기자

지난달 15일 인하대학교 학내 건물 앞에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소방당국은 피해자가 구급차 이송 중 심정지 전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했다. 경찰의 건물 주변 폐쇄회로 카메라 분석 결과, 사건 발생 시각인 15일 오전 1시 30분께 가해자는 피해자를 부축하며 단과대학 건물로 들어갔다. 이후 여성은 추락한 뒤 1시간 넘게 혼자 건물 앞에 쓰러진 채 방치되었다. 이후 가해자는 구속 송치되었으며, 8월 1일 기간이 연장되어 10일간 살인죄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추가조사를 받는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교내 구성원은 곧이어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가 발표한 입장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16일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 홈페이지 인하광장 게시판에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추도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용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으며, 추모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문맥이라며 추후 대응책을 마련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캠퍼스 내에 추도공간을 설치하고 피해자의 명복을 기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

대학 측에서는 성폭행 가해자의 징계 수순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인하대는 준강간 치사 혐의로 구속된 가해자의 징계를 해당 단과대학장에게 의뢰했다고 밝혔는데, 퇴학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기존 성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해 연 2회 이상의 교육을 검토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의 심리상담 및 치료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하대학교는 총학생회 산하의 방범단을 필두로 학동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공동체 치안 활동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매월 정기적으로 캠퍼스 인근을 돌며 음주 계도 등의 범죄예방 활동 등이 주 내용이다. 대학의 안전이 지역사회의 안전과도 결부됨을 시사한 것이다. 강원도 내 모 국립대학은 총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야간 순찰을 도입했다. 지역사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각 단체에서 자신의 책임을 응당 수행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각 사회기관의 의무와 제도적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박상현 대학생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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