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춘천여고 소녀상 앞에서 포토존, N행시 등 진행

춘천여고 학생회가 지난 18일 춘천여고 소녀상 앞에서 ‘잊힐 수 없는 진실의 날갯짓, 그리고 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2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피해자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하여 기리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프라인으로는 색종이로 나비를 접고 종이에 붙여 거대 나비를 제작했으며, 소녀상 각 부분과 의미 매칭 퀴즈, ‘소녀상’, ‘기림의 날’, ‘노란나비’를 키워드로 N행시도 진행됐다. 또한, 소녀상 앞에 마련된 포토존과 학교 곳곳에 있는 QR코드로 링크에 접속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역사에 대한 퀴즈 참여가 가능했다. 온라인으로는 SNS 스토리 필터를 제작해 릴레이 참여를 독려했으며, 포토존 사진, 행사 진행 사진을 SNS 게시글로 작성 후 추첨 상품 이벤트도 진행됐다. 행사 당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춘천여고 카페에서 카셀대에 보낼 연대 글을 작성한 후 작성 글을 모아 카셀대에 전송할 예정이다. 

2022년 춘천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여한 춘천여고 학생들이 소녀상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춘천여고 2학년 김수지 봉사부장은 “학생자치회에서 방학부터 기림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했다. 작년에도 했던 행사여서 올해는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위안부 피해자가 11명밖에 안 남아서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것도 영향력이 클 것 같아 온라인으로도 하고 있다. SNS에 기림의 날 필터로 릴레이로 진행해 널리 알릴 수 있게 했고, 독일 카셀대에 소녀상을 설치했는데 이와 관련한 연대 글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여고 1학년 정우미 학생은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위안부 행사를 처음으로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있있고, 위안부에 대해 자료조사를 많이 했다. 포스터도 만들고 여러 이벤트 등도 생각하면서 위안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고, 위안부와 관련해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알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춘천여고 2학년 박지빈 학생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을 건립한 학교여서 자부심을 느끼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고, 소녀상 퀴즈 파트를 준비하며 하나하나 알게 돼서 좋았다. 저번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시위도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춘천여고 2학년 문승희 학생은 “한 국가의 만행이고 어쩌면 치욕스러울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되새기는 게 후손들에게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춘천여고 2학년 이민서 학생도 행사를 참여하며 “위안부를 한번 더 기억하게 해주는 시간이어서 취지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서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인 8월 14일이다. 또한, 강원도에 소녀상이 건립되어 있는 지역은 춘천 공지천과 춘천여고 2곳을 포함하여 원주, 강릉, 속초, 태백, 횡성 등 7곳이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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