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민간어린이집연합회 임원진 이경희 회장·한은정 총무·정지은 재무

“아이들이 공평하게 누리는 시대를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공공성을 위해 국공립을 확충한다고 정책발표를 해요. 어린이집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지원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민간 어린이집은 차별을 받고 있어요.”

공평함의 간절함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다르게 관리받고 있다. 

왼쪽부터 한은정 총무, 이경희 회장, 정지은 재무    사진=장수진 기자

“저희도 유기농, 국산, 냉장 한우… 이렇게 먹이고 싶어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본 보육료는 반을 운영하데 필요한 금액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 외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급·간식과 개보수 비용, 정원미달에 따른 교사 실직 문제, 인건비 지출, 4대 보험과 퇴직금의 원장 부담 등 마이너스를 떠안고 있습니다.”

보육료만 국가에서 지원받고 원장 사비를 투자해서 운영되는 민간 어린이집이다. 반면 교사 인건비, 급식비 등을 지원받는 곳이 국공립이다. 민간은 인건비, 공과금, 기사월급, 보조인력, 급·간식비, 원장 급여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나마 지원되는 보육료도 아동 대 교사 비율로 책정되기 때문에 정원이 안 차면 교사 인건비가 안 나오는 것이다. 

온전히 누릴 아이들의 권리

“20년을 뒤돌아보며 요청 사안을 정리해봤어요. 지원을 아주 안 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는 너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보조교사가 증원되면 너무 좋지만 1인당 월 30만 원씩 원장이 부담해야 합니다. 운영 차원에서 맞물리게 되는 어려움입니다. 공공성을 위해 국공립을 확충한다고 하는데 지금 있는 원을 더 지원해서 질 높게 운영되도록 변화되면 좋겠습니다. 국공립은 개보수도 쉬운데 저희는 아이들 환경 바꿔주는 것도 너무 힘든 실정입니다.”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지원받았으면 좋겠다는 한목소리이다. 정원미달이라는 이유로 지원 불가로 일관하지 말고 반을 운영하는 최소한의 비용은 지원받았으면 하는 간절함을 이야기한다. 국공립을 가지 않는 우리 아이들도 대한민국의 차별 없는 공평함에서 마음껏 먹고 배우고 놀아야 하지 않겠는가? 온전히 누림으로 성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정원이 찬다는 것은 민간이 정말 열심히 잘한다는 의미입니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 무조건적인 국공립 인허가! 그러면 그 주변 어린이집은 자연도태인 것인지… 정원이 안 차는 국공립을 왜 무조건 허가와 지원을 하는지. 막연하게 국공립에 밀린다 생각하면 힘이 빠져요. 우리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음이 울고 싶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 힘들거든요. 젊은 원장들에게 경력 쌓아서 국공립으로 가라고 해요.”

‘정원이 다 차도 어렵다’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으니 들어달라고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산이라고 방관하는데 꽉 차도 어렵습니다, 운영상.”

코로나의 온전한 책임

“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해요. 책임 가중입니다. 보여주는 지원책이 아니라 소독업체와 소독기 지원(2년 지나서 1대 지원받음),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교사 인력 보충이 시급했습니다. 교사들이 쉬지도 못하고 관리해야 했고, 마스크를 쓴 채로 생활했기에 입 모양을 보고 언어를 배울 시기를 놓친 아이들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안 쓴 선생님을 낯가려 하고 바깥 활동을 잘 못한 아이들. 성장 시기에 맞는 발달 단계를 많이 놓친 것이 안타깝습니다.”

개인사업이기에 소상공인 지원을 못 받았다. 그 지원금이 있었으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너무 예뻐서 합니다

“좋아서,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어렵지만, 원을 운영합니다. 아침에 출근해보면 아이들만 봐도 좋아요. 그게 에너지인 거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떼쓰는 것도 예뻐요. 아이가 없으면 잘리잖아요, 민간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목표는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것이에요. 어른의 행복이 전달돼야 해요. 교사들이 행복해야 해요. 어린이집은 공동체인지라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운영진, 교사, 학부모 함께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뒷받침됐으면 합니다.”

최저급여를 자꾸 올릴 것이 아니라 인건비를 지원해 주고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줄이고, 재충전되는 기관(혹은 워크숍 지원), 형식적인 점검보다는 의견을 반영한 시스템 등 제대로 우리 철학을 가지고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꿈나무예요. 실질적인 정책으로 지원을 받고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고 교육체계를 잡아가기를 원해요. 특히 강원도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연 놀이터 개발, 입장 시설 조성 등으로 말이죠. 이곳에서 애 낳고 키우고 싶다…라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어요. 춘천이!”

코로나로, 불공평한 지원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으로만 점철되지 않았다. 국공립에 비교하여도 집중되지 않았다.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파서, 누리며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대한민국의 에너지임을 알기에! 그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할 테니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가슴으로 울고 있었다.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을 다 키워서 외면할 것인가? 저출산의 뉴스를 보고 한숨만 쉴 것인가? 최소한의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차별 없이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인가…

눈물이 나는 인터뷰였고 힘을 내고 싶은 도전의 시간이었다. 

백종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